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특검의 5차 조사이자 기소 전 마지막 조사에서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정채영·이윤경 기자] 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다섯번째이자 기소 전 마지막 조사에서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오정희 특검보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를 조사하고 있으나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여사를 태운 법무부 호송차는 이날 오전 9시28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14분에 조사를 시작해 11시1분까지 진행한 후 10분간 휴식 시간을 갖고 11시49분까지 조사를 이어갔다.

점심 식사를 한 뒤 오후 1시23분께부터 오후 조사를 시작했다.

이날 조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부분만 진행할 계획이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구속된 후 14일, 18일, 21일, 25일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나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 일부 질문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는 취지로 대답했다고 한다.

특검은 오는 31일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김 여사를 29일 기소할 방침이다. 이날 조사가 기소 전 마지막 조사인 셈이다.

특검팀은 앞서 김 여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명태균 공천개입(정치자금법),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을 적시했다.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지난 12일 베트남에서 입국 후 인천공항에서 체포돼 압송되고 있다. 2025.08.12.

다만 특검은 여기에 추가 혐의를 더해 기소할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공천개입 의혹 등의 공범으로 적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천개입 의혹은 김 여사는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적 운영자로 의심되는 명 씨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81차례에 걸쳐 3억75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윤 전 대통령에게 제공하고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받아내는 데 관여했다는 내용에서 시작됐다.

이른바 '집사 게이트'의 핵심 피의자인 김예성 씨도 김 여사와 같은 날 기소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2023년 김 씨가 관여한 IMS모빌리티가 사모펀드 오아이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키움증권 등에서 184억원을 투자받는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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