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자금, 핵심 AI·인프라로"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AI 투자 과열을 경고한 가운데, 시장은 'AI 대장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하면 'AI 버블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엔비디아 실적을 기점으로 AI 기업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면, 하반기엔 핵심 AI 기업과 인프라로 투자금이 선별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 옵션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27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할 실적에 따라 주가는 약 ±6% 변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시가총액 약 2600억 달러(약 362조7000억원)가 움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실적 발표는 ‘AI 버블론’의 향방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올트먼 CEO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1990년대 말 닷컴버블을 언급하며 "투자자들이 AI에 과도하게 흥분해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MIT 보고서도 "AI를 도입한 기업의 95%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업계는 엔비디아 실적을 기점으로 AI 기업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면, 하반기 유동성이 핵심 AI 기업에 몰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박현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워드 막스와 샘 올트먼의 AI 버블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들이 말하는 것은 스캠 기업을 걸러내고 경제적 해자를 지닌 AI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유동성 장세는 전략산업과 같은 정책과 성장 스토리가 있는 분야로 선별적이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며 "유럽연합(EU)은 오는 2028년까지 미국의 전략 산업 분야에 6000억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를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선별적인 유동성 장세에서 정책 수혜를 입을 AI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AI가 장기적 성장 동력으로서 여전히 견고하다고 강조한다. 이동우 퀀텀벤처스코리아 전무는 "1990년대 후반 IT 버블 때를 생각해 보면 버블이 심하긴 했지만 결국 그 시기에 네이버, 다음 같은 회사들이 경쟁력을 갖고 시장 버블을 흡수했다"며 "AI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버블이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이런 시장 버블을 흡수해 제2의 네이버, 카카오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업 밸류에이션이 실제 수익 창출 능력을 앞서고 있어 버블 가능성이 있지만, AI는 장기 성장 동력으로 여전히 필요하다"며 "다만 한국은 버블이라고 할 만한 투자가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앤서니 사글림베네 아메리프라이즈 수석 전략가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긍정적일 것"이라며 "현재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얼마나 충족하느냐가 향후 주가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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