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논산=김형중 기자]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징 소리가 충남 논산 하늘을 가르며 울려 퍼졌다.
19일 김홍신 문학관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징 '태징'이 지난 15일 정오 김홍신문학관에서 열린 타징식을 통해 첫 울림을 선사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충남무용교육원의 길놀이로 시작해 사물놀이 징 소리가 흥을 돋운 뒤, 정오를 맞아 문학관 태징이 힘차게 울렸다.
현장에는 논산시민과 시청·문학관 관계자 100여 명이 함께했다. 첫 타징은 문학관 건축을 기증한 남상원 회장이 맡았으며, 이어 송영무 전 국방장관과 백성현 논산시장이 징을 울렸다. 마지막은 김홍신 작가가 장식해 문학적 울림을 더했다.
직경 163㎝에 달하는 태징은 15년 전 최애화 오벨리스크바이스타 회장이 제작을 의뢰해 여러 차례 시행착오 끝에 완성된 작품이다. 이번 광복절 기념식을 통해 비로소 '마땅한 자리'를 찾았다.
1부 타징식에 이어 열린 국악 한마당에서는 태평무 공연이 무대를 물들였고, 2부 순서에서는 '릴레이 시민강좌'가 진행됐다.
김동철 강사는 징의 역사와 상징성을 설명하며 전통악기 자료집을 공유했고, 최애화 회장은 기증 소회를 전했다.
그는 "힘들던 시절 징 소리에서 위로를 얻었다"며 "그 울림을 많은 이와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혜정 성우 진행으로 '시 토크'가 열렸다.
김홍신 작가는 최근 펴낸 141번째 저서, 시집 '그냥 살자'를 중심으로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21년 만의 두 번째 시집으로 사별한 아내를 향한 순애보를 담은 첫 시집 이후 인생의 편린을 녹여낸 작품이다.
현장에서는 '인간시장'의 뒷이야기와 작가의 삶이 교차하며 소설과 시,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이 펼쳐졌다. 행사는 저자 사인회와 시민들의 체험 타징으로 마무리됐다.
전용덕 문학관 대표는 "서울 보신각의 종소리에 논산 문학관은 징소리로 화답했다"며 "삶의 박동을 되새기고 싶을 때 문학관을 찾아달라. 태징이 가슴 깊은 떨림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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