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제작한 것"이라는 거짓 해명 번복
[더팩트｜김민지 기자] 국토교통부가 지난 15일 게재한 광복 80주년·철도 역사 120주년 기념 영상에 일본 도쿄역 전경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토부는 당초 "인공지능(AI)로 생성한 이미지"라고 해명했지만 끝내 거짓 해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용기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화성정)은 18일 "광복 80주년 기념 영상에 도쿄역 장면이 사용된 것이 맞다"는 국토부의 공식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자체 제작한 영상이 맞지만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라고 해명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를 뒤집은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 15일 광복 80주년과 한국 철도 역사 120주년을 기념하는 1분가량의 영상을 SNS에 게재한 바 있다. 그러나 영상 말미 '한국 광복 80년의 뜻을 실어 내일로 달립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삽입된 영상의 배경이 도쿄역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국토부는 지난 17일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온라인에서는 문제 장면의 철도 궤도가 일본식이고 차량이 좌측통행하는 모습도 확인되며, 구체적으로 '도쿄역 남단'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전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해당 장면은 실제 동영상 판매 사이트에서 제공 중인 '도쿄역 남단' 영상과 거의 유사했다. 2014년 7월에 게시된 해당 영상에는 '도쿄의 밤, 6개의 고속철과 2개의 신칸센 철로'라는 설명까지 붙어 있었고, 현재 약 1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재차 지적하자 국토부는 결국 입장을 번복하며 "외주 제작 과정에서 부적절한 영상이 사용된 것이 맞다"며 "사전에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전 의원은 "광복 80주년을 기리는 짧은 기념 영상에서 이런 중대한 오류가 발생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국토부는 이번 사태를 뼈아프게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슷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22년 국가철도공단은 광복절 기념 카드뉴스에 일본 신칸센 이미지를 합성했다가 거센 비판 속에 사과했다. 이번 사태 역시 공공기관의 영상 제작 과정에서 철저한 검수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alswl5792@t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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