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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헤레디움, 프랑스 현대미술가 로랑 그라소 개인전 '미래의 기억들' 개최
"자연과 문명이 교차하는 기후 변화 이야기… 예술로 풀어낸다"

대전 인동의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이 오는 31일부터 프랑스의 현대미술가 로랑 그라소 개인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Laurent Grasso, Orchid Island, 2023. 스틸 이미지 /헤레디움
대전 인동의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이 오는 31일부터 프랑스의 현대미술가 로랑 그라소 개인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Laurent Grasso, Orchid Island, 2023. 스틸 이미지 /헤레디움

[더팩트ㅣ대전=선치영 기자] 1922년 일제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대전 인동의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HEREDIUM)이 2025년 하반기 전시 소식을 전했다.

헤레디움은 오는 31일부터 프랑스의 현대미술가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 개인전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헤레디움에서 열리는 네 번째 기획초대전이다. 앞서 개인전을 개최한 작가로는 안젤름 키퍼, 레이코 이케무라 그리고 마르쿠스 뤼페르츠가 있다.

전시는 온ㄴ 31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진행된다. 이를 위해 작가 로랑 그라소가 직접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로랑 그라소는 지난 2008년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를 수상하고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전시를 열며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5년에는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기사장)을 받았다. 지난 2020년에는 파리 3대 미술관 중 한 곳인 오르세 미술관에서 그의 영상 작품을 선보였다.

몬트리올 현대 미술관, 도쿄 에르메스 재단, 전남도립미술관 등 세계 각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그는 국내에서는 리움미술관 외벽에 설치된 네온 튜브 작품 '미래의 기억들(Memories of the Future)' 작가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그의 작품은 미술계뿐만 아니라 패션계의 주목도 받고 있다. 그는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Bulgari)와 협업하며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 컬렉션 시계 디자인을 맡았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은 그의 'Studies into the Past' 연작을 눈여겨보아 2025 봄 런웨이 시리즈에서 그의 작품을 의류 전면에 프린트해 발표하기도 했다. 로랑 그라소의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몽환적인 화풍이 패션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영상, 회화, 조각, 설치 작품 등 장르의 현대미술 작품 22점이 들어온다.

여러 조각 작품이 전시장 내에 배치되고 벽면에는 네온 작품과 회화 외에도 대형 LED 패널 영상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그중 Orchid Island는 대만의 란위섬(Orchid Island)에서 촬영한 영상에 그래픽 작업을 덧입힌 작품이다. 열대 섬의 아름다운 풍경 위 검은 직사각형 형태가 떠다닌다.

그 모습은 시적인 광경과 대비되는 불안함을 일으키는데 익숙한 자연의 이미지 속 이러한 인공적인 요소는 현시대의 불안한 기후 현실을 나타낸다. 루이비통과 협업한 'Studies into the Past' 회화 연작도 헤레디움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로랑 그라소의 작업은 기후 변화와 생태 위기라는 복합적인 문제를 예술의 언어로 섬세하게 드러낸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은 이상적인 공간에 깃든 기묘한 감각을 체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전시 주제는 과학적 상상이 덧입혀진 자연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재 지구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여겨진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하기도 한다. 작가는 구체적인 답안을 제시하기보다 접점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고민을 새로이 시작하도록 유도한다.

전시 장소인 헤레디움은 라틴어로 '유산으로 물려받은 토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식민지 수탈의 아픈 역사를 회복한 근대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지난 1922년에 지어진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에서 2022년 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대전에서 100년이 넘은 역사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대미술 전시 외에도 대전 청년 예술가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음악회와 전시 연계 특별 강연을 열기도 하는 등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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