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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렉트 안 통했다…새마을금고 미니공제, 결국 창구 영업 선회
지난해 다이렉트로 출시한 '여행공제 2종' 창구영업 전환
제주여행 특화 담보 담았지만 올해 제주여행객 전년 比 11.6%↓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여행공제 상품을 개편하고 창구영업으로 전환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여행공제 상품을 개편하고 창구영업으로 전환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새마을금고가 여행공제 상품을 다이렉트에서 창구 영업으로 전환했다. 온라인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데다 후발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웠던 만큼 영업 방식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무배당 MG 국내여행공제’와 ‘무배당 MG 해외여행공제’ 등 여행 관련 상품 2종을 개편했다. 지난해 출시한 공제 상품에 제주 출발 항공기 결항손해 담보 및 여권분실 후 재발급 비용, 식중독, 특정전염병 담보 등을 추가로 담았다. 공제란 상호금융사가 취급하는 일종의 보험 상품이다.

두 가지 상품 모두 지난해 다이렉트 상품으로 최초 출시했다. 그러나 추가 담보를 탑재하는 과정에서 위험률 재산정 개편이 이뤄졌고, 이제는 창구를 통한 가입만 허용한다. 향후 온라인채널 고도화를 통해 다이렉트 상품 운영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취급하는 공제 상품 중 소비자가 직접 가입할 수 있는 다이렉트 공제상품은 전무한 상황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당초 새마을금고가 미니보험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간 새마을금고 공제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위한 화재보험 혹은 중장년층을 대상 종신보험, 암보험 등을 중심으로 상표가치를 높여왔기 때문이다. MZ세대 등 상대적으로 젊은층의 이용률이 높은 온라인 다이렉트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분류된다.

일선 금고의 적극적인 영업도 기대하긴 떨어지는 실정이다. 새마을금고 공제의 경우 지역 새마을금고 직원이 기성 보험사의 영업인 역할을 한다. 지역 밀착형 영업이 대세를 이뤘던 만큼 소비자가 다이렉트 상품으로 눈을 돌릴 유인책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공제 상품은 영업에 성공했을 때 중앙회와 금고 직원이 수익을 5대5로 나누는 배분구조가 일반적이다. 보험계약 유지기간이 긴 화재보험과 암보험 등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다. 공제 계약 시 지역 금고에 별도의 수수료 수익이 돌아가지만, 유동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일선 금고 이사장들의 의견이다.

올해 국내 여행객이 줄어드는 흐름을 나타내는 것도 겹악재다. 이달 제주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누적 외국인 입도객은 연간 8.1% 증가했지만, 내국인 입도객은 11.6% 감소한 43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한국관광공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민 해외관광객은 222만6396명으로 전년 동기(221만9151명) 대비 0.3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장기적으론 수익성에 관한 고민도 풀어야 할 숙제다. 앞서 디지털손해보험사로 출범한 캐롯손해보험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수년째 적자를 피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 캐롯손해보험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각각 142억원, 1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거뒀다. 이같은 손실액은 지난해 1분기 실적과 합치면 각각 295억원, 253억원으로 불어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미니공제 상품인 만큼 수익성과 무관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익보단 조합원 편의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여행수요가 높은 8월에 맞춰 혜택을 강화한 것 또한 조합원 권익 증진의 일환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해당 상품의 손해율이 높아지거나 가입률이 떨어지면 장기간 운영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다이렉트로 운영하던 상품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판매를 일시중단했다. 다이렉트 채널 고도화 후 재출시 예정이다"라며 "미니공제 상품인 만큼 수익을 보장하지 않지만, 관련 상품을 원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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