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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상] 美 관세 25→15% 낮췄지만…K-식품·뷰티 '긴장' 여전
한미 관세협상 타결…유통업계 대응 방안 마련
뷰티 업계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계획"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소비자가 불닭볶음면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소비자가 불닭볶음면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미국이 다음 달 1일부터 한국산 소비재에 부과하려던 25% 관세를 15%로 조정하면서 국내 K-식품, K-뷰티 업계가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그러나 15% 관세가 고정비로 작용하며 수익성 악화 우려가 여전해 기업들은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 확대 등을 조건으로 25% 관세율을 15%로 낮추는데 합의했다. 관세율이 예상보다 낮아졌지만 기존 10%보다 높아진 15% 관세가 부과되면서 국내 생산기반을 둔 기업들의 부담은 여전하다.

삼양식품은 관세 부과에 대비해 TF를 구성하고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준비해왔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전체 매출 1조7280억원 중 해외 매출 비중은 77.3%이며 이중 미국 매출은 약 386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8%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현재 밀양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 전량을 생산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일부 품목의 제품 공급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략적으로 관세율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는 정해놨지만 현지 글로벌 업계 동향 등도 체크해서 면밀히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수 정체로 수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오뚜기는 이번 관세 협상으로 새로운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상반기 수출액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자 이에 힘입어 물량을 늘리는 중이기 때문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아침에 최종 관세 협의가 된 만큼 내부적으로 아직은 추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상황"이라며 "아마 직접거래하는 로컬유통이나 현재 에이전트 등을 통해 납품하는 거래처가 다양하게 존재하다 보니 그들과도 협의 과정을 거쳐 최종 방향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빼빼로를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관세가 결정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보니 구체적인 대응은 아직이고 현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며 "(빼빼로가) 한국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제품은 맞지만 현재로선 결정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종가 김치 브랜드를 통해 북미 시장을 공략 중인 대상은 LA 생산라인 증설을 검토 중이다. 대상 관계자는 "지난 2022년 미국 LA 공장 완공에 이어 2023년에는 현지 식품 제조업체인 럭키푸즈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 내 생산 기반과 유통 인프라를 꾸준히 강화해왔다"며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도 미국 현지 생산 비중 확대와 수출선 다변화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며 현지 주요 유통 채널과의 협의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관세에 관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더팩트 DB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관세에 관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더팩트 DB

뷰티업계도 대응 방안 모색에 나섰다. 최근 연간 1억2000만개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미국 펜실베니아주 제2공장 가동에 들어간 한국콜마는 직접 수출이 아니기에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 변화는 계속 예의주시할 예정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 1공장과 미국 2공장을 활용하는 등 관세 조치 영향을 최소화시키는 방향에서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뉴저지 공장을 중심으로 미국 내 현지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원 코스맥스'를 기조로 해외법인과 한국 본사간 유기적 협업 체계를 마련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K-뷰티 인기 트레드에 따라 고객사가 'Made in Korea' 제품 생산을 요청하는 경우 현지화 제품 개발 및 연구는 미국법인을 통해 생산 관련 대응은 국내법인을 통해 진행하는 등 유연한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며 "반대로 미국 뉴저지에도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가 희망하는 경우 미국 현지 생산도 가능해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매출이 전체의 12%를 차지하는 가운데 관세 타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를 기대하고 있다.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충격을 최소화하고 미국 시장 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지 리테일 파트너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다양한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관세 인상으로 인한 미국 사업 전반의 원가 부담 확대에 대해서는 현재 면밀하게 살펴보는 중"이라며 "관세 인상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경우 가격 인상 등의 조치도 검토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은 단순 가격 인상 외에 프로모션 정책 재조정, 포트폴리오 운영 전략 변화 등 수익성 유지를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소비재의 미국 수출은 계속 늘어나는데 관세라는 장벽은 장기적으로 시장 진입 문턱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최악은 피했지만 관세가 고정비로 작용하게 된 만큼 전반적인 비용 구조와 유통 전략을 재편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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