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상상인 인수도 마무리 수순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저축은행업권에서 인수합병(M&A)을 시장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와 더불어 OK금융그룹과 KBI그룹이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로 인한 부실 리스크와 사업 확장성 한계에 발목 잡혔던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합병을 통해 자본력이 강화되면 시장 전반의 건전성 회복이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25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KBI그룹이 라온저축은행 주식 60% 취득을 승인했다. 금융당국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 인수가 적정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BI그룹은 전선·동소재사업과 자동차부품사업이 주력이며 과거 상호 변경 전 '갑을상호신용금고'를 운영하다, 지난 2000년 MS저축은행에 매각하며 금융업계에서 발을 뗐다. 이번 인수로 KBI그룹은 약 25년 만에 다시 금융업에 진출하게 됐다.
경북 구미에 소재한 라온저축은행은 자산규모 1248억원의 소형 저축은행으로, 지난해 BIS비율 악화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는 등 경영난을 겪어 왔다.
이와 함께 OK금융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인수 협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OK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가격은 1080억원 수준이다.
OK금융이 상상인(13위)·페퍼저축은행(9위)을 모두 사들일 경우 OK금융 산하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6조원으로 현재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약 14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교보생명은 종합 금융지주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려고 일본 SBI홀딩스가 보유한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오는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약 9000억원에 인수한다.
저축은행 M&A 활성화는 금융당국이 관련 규제를 일부 완화한 것에 따른 변화로 분석된다. 지난 3월 금융위는 저축은행과 관련해 동일 대주주의 보유 제한을 기존 2개에서 최대 3개까지로 완화하고, 2년간 한시적으로 M&A 허용 대상을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 또는 BIS 비율 11% 이하인 은행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금융지주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저축은행법상 정기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면제하기로 했다.
이는 시장 자율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 리스크를 흡수하고, 과거와 같은 동시다발적 영업정지 사태를 예방하려는 금융당국의 의도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저축은행 시장의 판도가 크게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대형사 위주의 영업망 기반 공급 확대, 새로운 서비스 지원 등이 제공될 것이란 전망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의 경우 SBI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생보업과 저축은행업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OK금융의 인수도 기존 OK저축은행과 상상인, 페퍼의 확보로 전국 영업망을 확보해 대출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위기를 겪는 지역 중소형 저축은행에 대한 M&A가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 금융그룹의 경우 수도권 점포망이나 일정 규모 이상의 중형사를 선호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보험업계에서도 부실한 보험사 M&A 매물에 대한 외면이 나타나고 있듯, 저축은행업권에서도 소형·지방 기반 저축은행들은 시장에서 여전히 외면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방 중소기업, 소상공인, 고령층 등 지역 서민금융 수요를 담당해온 만큼, 지역 금융 접근성 개선을 위해서라도 금융당국의 추가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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