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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불출마에…국힘 전대 변수는 '혁신 연대'
韓 "극우 세력과 싸울 것"…'개혁 연대' 언급
'반탄' 김문수·장동혁 vs '찬탄' 안철수·조경태
韓 지지 표 분산 '주목'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당대표 불출마로 당권 경쟁 구도가 또 한 번 요동치고 있다. /이새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당대표 불출마로 당권 경쟁 구도가 또 한 번 요동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당대표 불출마로 당권 경쟁 구도가 또 한 번 요동치고 있다.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구도로 윤곽이 잡힌 상황에서 쇄신파의 연대 여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대표적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던 한 전 대표는 24일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8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라면서도 "우리 당을 진짜 보수의 정신으로부터 이탈시켜 극우로 포획하려는 세력들과는 단호히 싸우겠다"며 기득권 경쟁이 아닌 정치 행보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또 "과거를 성찰하고 개혁의 길에 동참하겠다는 사람들은 포용하고 통합하겠다. 퇴행 세력들이 극우의 스크럼을 짠다면 우리는 희망의 개혁 연대를 만들어 전진해야 한다"며 '반(反) 극우 세력 연대' 의지를 내비쳤다.

한 전 대표의 출마는 애초 전당대회의 막판 변수로 꼽혔다. 쇄신파로 분류되는 당권 주자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그의 출마 여부에 따라 친윤(친윤석열)계 정치적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인 오는 30일에 임박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보다 이르게 입장을 밝힌 건 혁신방향을 둘러싼 당내 갈등 때문으로 보인다.

보수 재건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을 때 지금 당장 당권을 잡기보다는 당 밖에서 반 극우 연대 형성에 힘쓰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당권을 잡더라도 친윤(친윤석열)계가 주류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로선 패배가 예상되는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이끌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윤희숙 혁신안 좌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이끈 전한길 씨의 입당까지 겹치면서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더팩트>에 "무조건 유리한 지형이라고 볼 수 없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안 나갈 경우, 나갈 경우 또는 나가서 당선이 됐을 경우 안 됐을 경우 이런 것을 포괄적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구도로 윤곽이 잡힌 상황에서 쇄신파의 연대 여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사진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 /국회=배정한 기자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구도로 윤곽이 잡힌 상황에서 쇄신파의 연대 여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사진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 /국회=배정한 기자

한 전 대표의 불출마로 이번 전당대회는 크게 봤을 때 반탄파인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장동혁 의원과 찬탄파인 안철수·조경태 의원 구도로 짜일 전망이다. 여기에 주진우 의원이 이날 출마를 선언하며 새로운 인물이 더해졌다. 주 의원은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은 필수"라면서도 "인적 청산만을 강조한 나머지 당이 쪼개지거나 개헌 저지선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핵심 변수는 한 전 대표를 지지하던 표가 어디로 향할지다. 남은 쇄신파이자 찬탄파 주자인 안 의원과 조 의원, 더 나아가 주 의원으로 그 표가 분산될 텐데 인적쇄신을 통한 당 개혁과 반 극우를 주장하는 면에서 비슷한 인식을 갖고 있는 만큼 이들끼리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

조 의원은 공개적으로 혁신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상태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100% 국민경선을 통한 단일화 방식을 주장했다.

다만 안 의원은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결선투표가 진행되면 어떤 사람이 혁신 후보의 대표인지 (당원들이) 판단할 것이고 그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는 당원에 의한 단일화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단일화하더라도 두 사람 모두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만큼 반탄파를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현재 반탄파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 전 후보가 유리한 구도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친윤계 의원들이 장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사태로 인한 당내 반감도 있고, 대선 당시엔 전시 체제였고 지금은 평시 체제로 돌아온 상황에서 현역 의원들이 똘똘 뭉쳐 장 의원을 밀면 이 힘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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