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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1기 내각도 시행착오·현역 불패 반복…'실용 인사' 도마에
이진숙 후보자 임명 철회, 강선우는 강행
우상호 "현역 여부는 고려대상 아냐…내각 구성 무난히 잘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31회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31회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대통령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1기 내각 첫 낙마자가 나왔다. 다만 논란이 컸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 나머지 인사들은 모두 임명 수순을 밟으면서 '현역 불패'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안고 가게 됐다.

이 대통령이 줄곧 '실용 인사'라는 원칙을 강조하며 등용한 국민주권정부의 참모진과 내각은 이제 국민들의 심판대에 서게 된 모습이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총 19명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고, 이 중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제외한 17명의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됐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시작으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성호 법무부 장관,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6명은 이미 임명안을 재가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진숙 후보자 지명 철회 결정을 알렸다. 인사청문회 '슈퍼위크'를 거치며 후보자들에 대해 다양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결국 내각 첫 낙마 사례가 나온 것이다.

오광수 전 민정수석에 이어 이 후보자까지, 정부 출범 뒤 1기 참모 및 내각 인선에서의 시행착오를 이재명정부 역시 피하지 못한 셈이다. 직전 윤석열정부의 경우에도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각각 가족 장학금 특혜·논문 표절, 자녀 병역 특혜 등 의혹이 불거지며 자진사퇴한 바 있다.

우 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서 검증 실패가 아니냐는 지적에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상당 부분 의혹이 해명된 측면도 있고, 의혹이 다 해명되지 않은 측면들도 있다. 다양한 여론 동향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을 하게 됐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후보자를 제외하고 다른 후보자들은 모두 임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특히 청문회 과정에서 보좌진 갑질 의혹이 불거지며 이 후보자와 함께 많은 비판을 받은 강선우 후보자도 임명 수순을 밟으면서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야당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 후보자와 강 후보자를 비롯해 권오을·김영훈·이진숙·조현·정동영 후보자를 '무자격 6적'으로 지목하고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자와 강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여론의 화살이 쏠렸던 두 후보자 중 학계 출신 이 후보자는 낙마하고, 현역 국회의원인 강 후보자는 생존했다. 인사청문회에서 '현역 불패'라는 공식이 다시 맞아떨어진 모양새다.

다만 우 수석은 "장관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해 국회의원인지 아닌지는 주요한 고려사항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양한 의견이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 대통령이) 인사권자로서 여러가지를 종합해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이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이 대통령이 결단을 내린 이상 강 후보자를 비롯한 각 부처 수장들은 이제 맡은 바 업무를 통해 국민들의 평가를 받게 됐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인사에서 실용이라는 기준을 강조했고, 실제 인선에서도 이런 기조가 드러났다.

내각의 절반 가까이를 현역 의원으로 채워 안정을 꾀하면서도 하정우 AI미래기획 수석,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업계 출신 인사도 기용했다. 첫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김영훈), 첫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 후보자(안규백)를 지명하는 파격도 마다하지 않았다.

우 수석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는 "(내란) 후유증을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잘 훈련되고 준비된 내각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마지막에 조금 실망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체적인 내각 구성은 무난하게 잘 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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