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집사게이트'와 관련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내일(21일) 특검 소환 조사를 받는다. HS효성 입장에서는 효성그룹과 이별해 홀로서기에 나선 지 1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현재 HS효성은 "정상적인 투자였다"며 대가성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20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조현상 부회장은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당초 지난 17일 출석을 통보받았으나, 베트남 출장 일정으로 인해 특검팀과 조율, 이날 출석하게 됐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조현상 부회장의 경우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와 연관돼 이름이 거론되는 중이다. 앞서 HS효성과 계열사들은 2023년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를 통해 김예성 씨가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에 35억원을 출자했고, 특검은 HS효성이 해당 업체에 거액을 투자한 배경에 대해 조현상 부회장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에게 청탁할 목적으로 IMS모빌리티를 거쳐 자금을 우회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HS효성뿐만 아니라 IMS모빌리티에 30억원을 투자한 카카오모빌리티, 50억원을 투자한 한국증권금융 등도 같은 의심을 받고 있으며, 특검팀은 두 회사 경영진도 겨냥하고 있다.
HS효성은 출범 1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달 초 창립 1주년 기념행사에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기업 입장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리스크를 겪게 됐다. 앞서 HS효성은 효성가(家) 삼남 조현상 부회장 주도 아래 효성그룹에서 경영 분리됐다. 효성첨단소재 중심으로 지난해 7월 공식 출범하며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다.

조현상 부회장은 아직 참고인 신분이다. 다만 '김건희 리스크'가 추후 확대될 가능성이 커 그룹 내 긴장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만약 사법리스크가 본격화된다면 조현상 부회장의 의사결정, 강력한 리더십에 따라 움직이는 HS효성은 비상 경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상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신사업 발굴·육성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미래 첨단 산업 소재, 인공지능(AI)·데이터 매니지먼트,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중이었다. 특히 신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 매각을 추진하는 등 경영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시점이었다.
조현상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민간외교 활동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그는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기업인 자문 기구 ABAC 의장으로서 주요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이번 베트남 출장도 ABAC 3차 회의를 진행하기 위함이었다. 조현상 부회장은 지난 15일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APEC 공식 초청장을 전달했고, ABAC 3차 회의를 이끈 뒤 베트남 정부 인사, 비즈니스 리더, 각국대사 등을 만나 APEC 관련 협조를 요청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현재 HS효성은 '집사게이트'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검토해 추진한 투자였다는 설명이다. 대가성을 강조한 일부 언론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검토하는 등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HS효성 측은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정보를 입수, 자동차 사업 관련성 등을 고려해 투자한 건이다. 부실한 기업에 로비를 위해 투자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김건희 집사'로 언급된 김예성 씨에 대해서는 투자 당시 전혀 인지할 수 없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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