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선거 출마 가능성 시사하기도
[더팩트|김민지 기자]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전 씨는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둬서 망했다"며 향후 당대표 선출에서의 영향력 발휘를 시사했다.
전한길 씨는 17일 자신의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서 "전한길을 안고 가야지 자꾸 '윤석열과 거리를 둔다' '전한길과 거리를 둔다' 이러니까 국민의힘이 망하는 것"이라며 "전한길을 품으라고, 내치지 말고. 그래야 국민의힘이 산다"고 말했다.
전 씨는 당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 수만 명이 입당했다고 주장하며 "앞으로 8월 당대표 누가 나올지 모르지만, 전한길을 품는 자가 당대표가 되고 최고위원이 되고 집권 세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씨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최고위원 출마 가능성에 선을 긋지 않으면서 전당대회에 선수로 직접 등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논란이 계속되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개인의 입당에 대해 호들갑 떨 것 없다. 어떤 당원이라도 당헌·당규에 명시된 당원의 의무를 어긴다면 마땅히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자정능력을 믿어주기 바란다"는 말로 진화에 나섰다.

전 씨의 입당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를 계기로 당의 극우화가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은 당 지도부에 "전한길 씨 등 계엄 옹호 세력이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해야 한다", 안철수 의원은 "친길계(친전한길) 당대표, 원내대표를 내세워 당을 '내란당, 계엄당, 윤어게인당'으로 침몰시킬 참인가"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전 씨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어게인'의 아이콘을 입당시키는 것을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지 않는 정당"이라고 했다.
한편,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투표권이 부여되는) 책임 당원은 3달(당비 납비 기준 3달)이 지나야 된다"며 전한길 씨가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려면 9월 8일 이후가 되어야 가능하다고 지적, 8월 전대일 경우 전 씨와 그 지지자들이 당 선거에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한길 씨를 지지하는) 10만 명이 새로 당원으로 들어왔는데 당에서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는 게 좀 이상하다"며 믿기 어렵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alswl5792@t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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