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은 올해 상반기 한국 현대공예 선구자이자 대표 작가인 금속공예가 이승원, 목칠공예가 정영환·정용주·정복상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 293건 596점을 기증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작가 본인들로부터 무상으로 기증받은 작품·자료는 각 작가의 초기부터 말년까지 50여 년의 전 생애 작업이 망라돼 있다. 또한 각 작가의 대표작이 다수 포함돼 있다. 가치로는 21억 원에 상당한다.
이승원은 한국 현대공예 1세대 여성 작가로 독일 뉘른베르크 미술대학 유학 후 귀국해 청주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는 등 한국 현대 금속공예의 성립과 발전에 기여했다. 주로 금속공예의 기능, 구조, 형태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발표해왔으며, 초기에는 은·철·청동 등 금속을 주로 사용했다.
1990년 중반 이후 금속 표면에 '옻칠'을 도입한 작품을 발표해 금속공예의 지평을 넓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작업한 금속공예 작품과 도구, 재료, 실험자료 등 72건 189점을 기증했다.
정영환, 정용주, 정복상은 한국 현대 목칠 분야를 대표하는 삼총사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면서 한국 현대 목칠공예의 발전 과정에 기여했다.
정영환은 중앙대 공예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가구디자인을 전공했다. 1970년대 중반 와태칠기 대접을 발표해 주목받았고, 초기에는 실용성에 중점을 둔 목공예 작업에 주력했다. 작가는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작업한 주요 목칠공예 작품과 전시관련 자료 35건 145점을 기증했다.
정용주는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목칠공예와 가구디자인을 전공했다. 초기에는 목칠공예에 주력하다가 1990년대 초반부터 옻칠조형 작업을 선도해 왔다. 탁월한 유연성과 실험 정신을 발휘해 한정된 소재나 주제에 매몰되지 않고 대나무(채상), 면 벨트, 종이 등의 재료로 실험을 거듭해왔다. 작가는 1980년대부터 2023년까지 전 생애에 걸쳐 작업한 목칠공예 작품과 전시 관련 자료 등 88건 156점을 기증했다.
정복상은 중앙대 공예과를 졸업하고, 계명대학교 대학원과 대구대학교 대학원에서 목칠공예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쓰임새와 꾸밈새가 조화를 이루는 공예의 특성을 살린 목칠공예 작업을 이어가고자 노력했으며, 주로 산·새·구름·나무로부터 조형언어를 찾아내 '고향'을 주제로 한 작품을 발표했다. 197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의 목칠공예 작품과 자료 98건 106점을 기증했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무상기증한 공예가의 고귀한 뜻을 기려 기증특별전을 개최하고, 이 작품을 널리 활용하겠다"라며, "서울공예박물관은 앞으로도 현대공예 작가와 그들의 작품과 제작 관련 아카이브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발굴·수집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우리나라 현대공예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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