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트랙 한 트랙 콘셉트 다 달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2016년 2월 그룹 아스트로 데뷔한 윤산하는 수많은 앨범을 발매하고 또 여러 무대에 서며 다양한 경험과 기량을 축적했다. 지난해 8월 솔로로 데뷔하면서부터는 또 다른 의미와 밀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1개월 만에 발매한 새 앨범은 윤산하가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만개하기 시작했다는 걸 느끼게 한다.
윤산하는 15일 미니 2집 'CHAMELEON(카멜레온)'을 발매했다. 지난해 8월 발매한 첫 솔로 앨범 'DUSK(더스크)' 이후 11개월 만이다. 그사이 윤산하는 아스트로 팀 활동에 전념했고 주연을 맡은 드라마 촬영을 마쳤다. 팬콘서트와 생일마다 하는 소극장 공연까지 어느 때보다 바빴다. 그는 "지나고 보니 마음도 멘탈도 단단해 졌더라"고 돌아봤다.
"11개월 만에 새 앨범이 나왔는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죠. 저를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든 시간이었어요. 팬들이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 주신 덕분에 솔로 2집을 들고 올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열심히 준비했어요. 봄부터 준비를 했고 아스트로 콘서트를 하는 과정에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아서 그 좋은 에너지로 앨범을 준비했어요."
아스트로에서 막내인 윤산하는 형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각자 솔로 활동이 많아서 주로 새벽에 모여 콘서트 연습을 했는데 그때마다 형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예민해지지 말고 예민해져도 즐기자"고 서로를 독려했다. 윤산하는 "힘 없는 상태로 모여도 연습실에서 같이 밥도 먹고 하니까 옛날 생각도 많이 났다"고 말하며 웃었다.
윤산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건 옆엔 없지만 마음에 늘 함께인 문빈이다. 두 사람은 아스트로 첫 유닛인 문빈&산하로 뭉쳐 2020년 출격했고 3장의 미니 앨범을 발매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했고 서로를 가장 잘 안다. 윤산하는 새 앨범에 대해 "윤산하의 앨범이지만,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준 문빈 형도 녹아 있는 앨범"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형을 보냈을 때예요. 아직 많이 힘들어요. 인생에서 힘든 일들이 많이 있겠지만 제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그때예요. 슬프고 외롭고 그렇지만 이 감정을 정신 못 차리고 갖고 있는 것보다 형과 같이 한 시간들, 형한테 배운 성품이나 퍼포먼스나 이런 것들을 노래와 무대에 담으려고 했어요."
그런 마음으로 준비한 'CHAMELEON'은 주변 환경에 따라 색이 바뀌는 카멜레온처럼 어떤 장르나 곡이든 윤산하만의 색깔로 해석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앨범이다. "지난 앨범은 1번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노래가 이어지는 느낌이라면, 이번 앨범은 한 트랙 한 트랙 콘셉트가 다 다르다"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앨범 제목이 'CHAMELEON'이다.
타이틀곡 'EXTRA VIRGIN(엑스트라 버진)', 윤산하가 작사·작곡한 'AURA(아우라)', 작사에 참여한 팬송 'Love you like fools(러브 유 라이크 풀스)', 'Bad Mosquito(배드 모스키토)', '6PM(Nobody’s Business)(6PM (노바디스 비즈니스))' 총 5곡이 수록됐다. 윤산하는 각 곡마다 새로운 감정을 풀어내고 그에 맞는 얼굴을 꺼낸다.
'EXTRA VIRGIN'은 컨트리 풍의 코드 진행에 묵직한 힙합 리듬이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팝 트랙이다. 어떤 스타일이든 자신만의 색으로 재해석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윤산하의 자신감을 담았다.
"곡을 수집하면서 몇십 곡을 들었어요. 그러다가 이 노래를 들을 때 기타 소리가 빵 나오는데 계속 듣고 싶어지더라고요. 귀를 사로잡는 악기들에 꽂혔고 곡 구성 자체가 좋아서 이 곡으로 가자 싶었어요. 곡 제목도 처음부터 'EXTRA VIRGIN'으로 왔어요. 최상위 올리브유더라고요. 최고의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포부와 잘 맞아서 제목에도 꽂혔어요."
회사에서는 노랫말에 등장하는 가사 '아이코닉'을 제목으로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윤산하는 'EXTRA VIRGIN'을 밀어부쳤다. 그 정도로 단번에 마음을 빼앗겼다.
윤산하의 말처럼 이 곡은 1절과 2절의 대비가 확연한 곡 구성이 특징이다. 2절 후렴구는 대부분 랩으로 채웠다. 윤산하는 "문빈&산하로 활동할 때 랩을 담당했었는데 그때보다 더 깊이 있는 랩"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한 곡에 담았고 무대 퍼포먼스도 더 다양하게 짤 수 있었다.

'EXTRA VIRGIN'은 섬세하고 감성적인 면모를 지닌 남자를 의미하는 신조어 '에겐남'으로 시작해 테스토스테론이 넘쳐 남자다운 매력이 물씬 풍기는 스타일을 의미하는 '테토남'으로 전개되는 느낌을 준다. 최근 '테토남'과 '에겐남'이란 말을 알게 됐다는 윤산하는 "그 두 느낌 다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윤산하가 이 곡에서 얘기하는 자신감은 그의 가장 큰 변화 요소이기도 하다. 작사를 하는 걸 두려워했던 그는 이제 오히려 먼저 나서서 도전을 하고 있고, 무대에서 눈빛부터 달라졌다.
"예전엔 글을 못 쓴다고 생각해서 작사를 두려워 했는데 이번엔 팬송 가사를 제가 쓰고 싶다고 했어요. 무대를 할 때 자신감도 큰 변화예요. 옛날엔 짜인 것들을 해서 심심한 느낌이었는데 이제 즐기면서 거기서 나오는 바이브가 있어요. 예전엔 고음에 걱정이 있었는데 음역대도 어느 순간부터 높아져서 걱정 없이 부를 수 있게 됐어요."
윤산하는 "문빈 형과 문빈&산하를 할 때 가장 성장했다고 느끼고 그게 솔로까지 이어지는 거 같다"고 부연했다. 그가 이번 앨범을 "빈이 형도 녹아 있는 앨범"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윤산하는 하반기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도약에 나선다. 15일 솔로 앨범 발매에 이어 주연을 맡은 KBS2 새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가 오는 23일 첫 방송하는 것. 가수로서는 팀 활동으로 쌓아온 것도 있기에 아직은 경험이 적은 배우로서가 더 큰 도전이다. "둘 다 열심히 해나가겠다"는 윤산하의 도약과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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