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의원(사진 왼쪽)과 이인선 의원이 1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권영진 의원(전 대구시장·대구 달서병)이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에 출마 등록을 했다가 이틀 만인 11일 사퇴했다.

권 의원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이인선 의원(수성을)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어려운 시기에 지역 의원들끼리 위원장 자리를 두고 다투어선 안 된다는 우려도 있었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권 의원은 이어 "우리 지역에서 새로운 도전과 경쟁을 치열하게 받아들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뼈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관계자는 "권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데다 지역구 당원들까지 챙기려는 의도를 갖고 위원장 자리를 노린 것으로 보이지만 중도 사퇴로 망신을 당했다"고 말했다.

당초 대구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재선의 이인선 의원을 추대하려고 합의한 상태였으나 권 의원이 지난 9일 전격적으로 위원장 후보로 등록해 논란을 빚었다.

국민의힘 시당 위원장의 경우 선수와 나이를 고려해 추대 형식으로 1년 임기를 수행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권 의원의 후보 등록으로 대의원 투표를 통한 경선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권 의원과 이 의원은 10일 서울에서 윤재옥 의원(달서을)의 중재로 만나 권 의원이 사퇴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윤 의원은 "중앙당이 우왕좌왕하는 상황에 대구시당에서 경선을 통해 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은 당원들에게 원성의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표 대결 전에 두 분께 협의할 것을 제안드렸고 이를 수용해주셔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12일 운영위원회를 통해 이인선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할 계획이다.

tk@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