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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소설가, ‘동리정사’ 출간
이성수 소설가와 작품 동리정사. /인송문학촌
이성수 소설가와 작품 동리정사. /인송문학촌

[더팩트ㅣ전남=김동언 기자] 이성수 소설가가 판소리 소설 '동리정사'를 지난 5일 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소설 '동리전사'는 상상력이 동원된 작품이지만 판소리 명창 전인삼 전남대 교수의 밀착 취재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판소리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렸다.

소설의 주무대가 판소리 아버지 신재효 선생이 건립하고 운영했던 동리정사다. 신채효 선생이 정립한 이론으로 소리꾼을 교육하고 훈련했으며 판소리 문학을 태동시켜 소리 예술의 발전을 위해 실험과 모험을 결행했다.

이 작품은 신재효 선생이 걸어온 선각자적 삶을 작가의 시각으로 조명하고 해석한 작품이다.

등장인물인 신재효의 행적을 바탕으로 K-컬처로 일컬어지는 한류의 맥을 탐색하고 양순채의 고난과 역경으로 판소리가 지닌 사회 문화적 기능과 역할을 다뤘다.

진채선을 통해서는 신재효가 도모하는 문화예술 세계를 조명했으며, 특히 경복궁 경회루 낙성식 공연으로 얻게 된 최고 권력자의 상금을 뿌리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양순채가 목숨을 걸고 피우는 고집에서는 비장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작품은 판소리 세계를 통해 선각자의 삶은 그린 대서사시다. 판소리의 탐색과 연구로 가능한 작업이며 과도하고 무례한 취재의 결과로 판소리 예술가에게 경의를 표했다.

또한 작가의 말을 통해서는 자본의 속성은 이윤의 추구와 권력도 대동소이하다.

반면, 문화와 예술은 감성을 바탕으로 작용한다. 자본의 입장에서는 효용과 효율이 별로인 분야다. 요즈음 들어 메세나 운동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딴판의 환경이었다. 그런 삭막한 환경에서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은 문예를 장려하고 후원하고 자본을 쏟아부었다.

유럽 전역으로 확산시켜 오늘날 르네상스라 일컬어지는 문예 부흥 운동의 시원이 되었으며 중세 유럽문화의 원류가 되었다. 한국에도 조선판 메디치 가문이 있었다.

이 소설의 무대, 동리정사가 그랬다. 동리정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의 아버지라 불리는 신재효가 세운 사설 기관이다.

조선 후기에 예술문화 중심지 역할을 했다. 수백 명의 소리꾼을 조건 없이 전적으로 후원했으며 수많은 명창을 배출해 냈다.

구전으로만 전수되어오던 판소리를 여섯 바탕으로 체계화하고 판소리 이론(4대 범례 : 인물. 사설. 득음. 너름새)을 정립해 교육하고 훈련했다.

'도리화가, 광대가' 등 수십 편의 단가 등을 창작해 판소리 사설 문학을 태동시켰으며 춘향전, 박타령, 토끼타령, 심청전 등을 창극화했다.

오늘날 K-컬처에 세계인이 흥분하는 까닭도 따지고 보면 판소리에 맥이 닿아 있어서다. 이는 신재효가 우리 문화예술의 기반을 닦은 덕분이기도 하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추천사를 통해 "170여 년 전, 전라도 고창땅에도 전국의 재주꾼들을 모아 숙식을 제공하고, 체계적으로 교육해 무대에 서게 하는 시스템이 있었으며 소설 '동리정사'는 '한국의 메디치 가문', '동양의 셰익스피어'이며, 동리 신재효 선생과 문하생들의 인내 이야기라며 시·공간을 뛰어넘어 오늘날의 순수 문화예술 지원과 관심에 큰 울림을 전한다고 말했다.

전인삼 판소리 명창은 "판소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신재효에 의해 이론이 정립되고 전승 육성되어 오고 있다"면서 "민족 고유의 음악과 문학으로써 주로 서민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치료 수단이며 일반 대중의 시각으로 조명하고 해석해 놓았다"고 말했다.

유기상 전 고창군수는 "오늘날 세계문화의 줄기 흐름이 된 한류와 K-컬쳐의 못자리가 바로 '동리정사'다"며 "경쾌하게 지은 소설, 상쾌하게 읽는 이야기, 읽고 나면 문화 복지 대국 코리아가 당연하다는 통쾌한 믿음을 주는 소설이다"고 말했다.

이만천 KBS PD는 "오늘날 K-컬처가 세계를 달리고 있다. 그 중심에 판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운기 수원 문인협회장은 "문화 서사의 표본이다. 이성수 선생의 역작이 독자들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고 말했다.

박병두 문학평론가(인송문학촌 토문재 촌장)는 "이성수 소설가가 동학농민혁명을 다룬 '구수내와 개갑장터의 들꽃'은 미국 도서관과 공공도서관에서 널리 소개되어 독자들을 만나고 있으며, 동학농민혁명을 다룬 '칠십일의 비밀'도 소설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익숙하게 소개했으며, 작가의 깊은 숙면을 깨고 5년 만에 세상에 나온 소설 '동리정사'는 판소리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디지털 문명 시대의 가장 큰 자산은 인간에 대한 따뜻한 배려심과 이를 통해 이룰 수 있는 공감 능력의 과정이고, AI 시대를 접한 인문학은 삶의 방식을 늘 새롭게 키워주고, 다르게 바라보고 생각하게 하는 역할이라며, 이성수 작가의 성실한 글 밭과 사람 냄새 나는 새로운 작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수 소설가는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천일건축엔지니어링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수원문인협회 이사와 고창문화관광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꼼수, 혼돈의 계절, 구수내와 개갑장터의 들꽃, 칠십일의 비밀, 동인지, 잔혹이 마블린 된,모래 위의 정원, 오작교를 건너다, 엄마의 남자, 신부님과 여동생, 고양이가+쥐를+먹는다 등 다수의 단편을 발표했으며 해군본부 발행 해군지에 연재 소설 일그러지는 수평선을 발표했다.

kde32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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