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컬리' 서비스 계획은 아직 없어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식품으로 시작한 컬리가 뷰티를 거쳐 패션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컬리는 최근 첫 패션 할인 행사 '패션컬리페스타'를 열고 본격적인 패션 유통 사업에 나섰다. 이에 업계에서는 컬리가 '뷰티컬리'에 이어 '패션컬리'까지 영역을 확장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이달 7일까지 '패션컬리페스타'를 열고 약 1만7000개 패션상품을 최대 84% 할인 판매한다. 여름 시즌 아이템과 인기 브랜드는 물론 컬리 단독 상품 등을 볼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컬리가 패션 카테고리에서 선보이는 첫 대형 페스타다.
컬리는 첫 패션페스타인 만큼 다양한 이벤트와 적립금을 통해 고객을 확보할 예정이다. 전미희 컬리 온사이트 마케팅 그룹장은 "패션은 컬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 중 하나인만큼 앞으로도 컬리의 패션 큐레이션을 좋은 혜택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패션페스타'는 최근 컬리가 패션 유통사업에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지난 2022년 패션잡화로 카테고리를 연 컬리는 '폴로 랄프로렌' 등 럭셔리 브랜드를 도입하거나 코오롱FnC, 삼성물산 패션부문 등 국내 패션 대기업과 손을 잡기도 했다. 이후 키즈, 언더웨어 등 카테고리를 꾸준히 확대했으며 그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3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컬리는 패션 외에도 뷰티, 생활용품, 가전 등 상품군을 다변화하며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마켓컬리 내 뷰티전문관 '뷰티컬리'를 신설하며 뷰티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달 8일부터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나가기 위해 미국 시장을 겨냥한 온라인몰 '컬리USA'의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다만 패션 부문에 대해서는 아직 별도 플랫폼 분리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컬리USA' 역시 테스트 단계로 상품 운영에 대해 확정된 부분이 없다는 게 컬리 측의 설명이다.
컬리 관계자는 "'패션컬리페스타'는 기존 고객은 물론 새로운 고객들에게 컬리가 큐레이션한 패션 상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페스타이며 카테고리 내 상품군 또는 브랜드는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면서도 "'현재로선 '뷰티컬리'처럼 패션을 새롭게 분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카테고리 확장은 컬리의 실적 반등 흐름과도 연관이 있다. 지난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컬리는 10년 동안 적자 수렁에 빠졌지만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807억원, 영업이익 17억6100만원으로 창사 이래 첫 흑자를 기록했다. 또 지나해에는 연간 기준 에비타(EBITDA)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 개선을 바탕과 패션 부문 확장을 통해 앞서 중단했던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패션 유통 시장은 이미 무신사, W컨셉,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다양한 플랫폼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패션 플랫폼 포화상태 속에서 컬리는 후발주자라는 평가도 받고 있는 이유다. 이에 컬리 관계자는 "컬리의 주요 고객들이 3040 혹은 3050 여성 고객이라는 점과 이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소싱하는 역량, 상품의 샛별배송 등은 컬리만이 가진 강점"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는 식품, 뷰티로 확보한 고객을 중심으로 패션을 포함한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미 패션 시장에 많은 플랫폼이 있기에 '패션 페스타'를 꾸준히 개최하거나 컬리만의 명확한 차별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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