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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블랙핑크 지수, '전독시'로 '발연기' 꼬리표 뗄까
소설의 주인공을 사부라 부르며 따르는 고등학생 이지혜 役
개봉 전 원작 훼손 논란 휩싸여…연기력으로 바뀐 설정 납득시킬까


가수 겸 배우 지수가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고등학생 이지혜 역을 맡아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서예원 기자
가수 겸 배우 지수가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고등학생 이지혜 역을 맡아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매 작품 '연기력 논란'만 남기고 있는 블랙핑크(BLACKPINK) 지수가 이번에는 정식으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단 한 번도 배우로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던 그가 '전독시'로 반전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지수는 오는 7월 23일 개봉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 이하 '전독시')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앞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2023)에서 선녀 역으로 특별출연했던 그는 '전독시'에서 유중혁(이민호 분)을 사부라 부르며 따르는 고등학생 이지혜로 분해 스크린에서 본격적인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작품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2018년 네이버시리즈에서 연재되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끈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극 중 이지혜는 소설에서 대단한 전투력으로 유중혁과 함께 많은 위기를 넘긴 동료로, 김독자의 여정에도 함께하게 되는 인물이다. 이를 만난 지수는 "계속해서 바뀌는 상황을 잘 헤쳐나가고 현실을 금세 파악하는 판단력 있는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자 했다"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밝히며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음을 짐작게 했다.

극 중 이지혜는 소설에서 대단한 전투력으로 유중혁과 함께 많은 위기를 넘긴 동료로, 김독자의 여정에도 함께하게 되는 인물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극 중 이지혜는 소설에서 대단한 전투력으로 유중혁과 함께 많은 위기를 넘긴 동료로, 김독자의 여정에도 함께하게 되는 인물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하지만 현재 지수의 연기력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아니 거의 없다고도 볼 수 있다. 그도 그럴것이 2016년 블랙핑크로 데뷔한 그는 2021년 첫 방송된 JTBC '설강화 : snowdrop'을 통해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뎠는데 당시 시종일관 불안정한 발성과 부정확한 발음, 일관된 표정 등 제대로 잡히지 않은 기본기만 보여줬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 '설강화'는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 분)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 분)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펼쳐내면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지수는 '발연기'와 함께 '역사 왜곡 작품 출연'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두 개의 꼬리표를 달게 됐다.

이후 지수는 지난 2월 공개된 쿠팡플레이 '뉴토피아'로 약 4년 만에 다시 배우로서 대중 앞에 섰다. 작품은 군인 재윤(박정민 분)과 곰신(고무신, 군대 간 애인을 기다리는 사람을 표현) 영주(지수 분)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다만 지수는 4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리걸음인 연기력으로 또 한 번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그는 여전히 답답한 발성과 부정확한 발음으로 대사를 읊는가 하면,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군인 남자친구에게 가는 극적인 설정에 처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지 못했다. 박정민과의 로맨스 '케미'도 형성하지 못하며 여전히 부족한 연기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그동안 배우로서 대중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지수가 '전독시'로 다시 한번 연기에 도전하며 평가의 무대에 오른다. 이미 기대보다 부정적인 시선이 많은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작품은 두터운 팬덤층이 존재하는 양날의 검이 되는 상황에서 개봉 전부터 여러 잡음에 휩싸이고 있다.

앞서 공개된 포스터와 예고편 등에 칼이 아닌 총을 든 이지혜의 모습이 담기면서 원작 설정 훼손과 더불어 역사 왜곡 논란까지 불거진 것.

소설에는 지구 밖에서 모든 시나리오를 지켜보는 존재인 성좌들이 특정 인물의 배후성이 돼 그 사람에게 장비와 재화, 특별한 스킬 등을 부여하고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후원을 통해 도움을 주는 설정이 존재한다. 이에 각 캐릭터는 각기 다른 배후성을 선택해 다양한 무기와 능력으로 점점 난이도가 세지는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병우 감독은 지수를 캐스팅한 이유에 관해
김병우 감독은 지수를 캐스팅한 이유에 관해 "리딩할 때도 현장에서 촬영할 때도 굉장히 열심히 했다. 캐릭터의 분량이 크지는 않았지만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이 가운데 원작 속 이지혜의 성좌는 이순신 장군이었는데 영화에서는 칼이 아닌 총을 든 것. 이를 본 네티즌들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조총에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에게 검과 활이 아닌 총을 들게 하는 게 말이 되냐" "이순신 장군이 총에 맞아 전사하셨는데 이지혜가 총을 든다고?" 등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해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원작을 영상화할 때 영화적 각색은 꼭 필요한 것이다. '신과 함께'도 엄청 각색했지만 작가님과 팬들이 영화를 보고 다 이해하셨다. '전독시'를 사랑하는 팬들도 영화를 보면 제 말을 이해하실 것"이라고, 김병우 감독은 "영화를 보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지수는 '발연기'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 정도로 눈에 띄게 성장한 연기력과 함께 원작과 확 달라진 설정을 납득시켜야되는 막중한 임무를 동시에 안고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더 나아가 그동안 여주인공으로서 작품을 이끌었던 그는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등 많은 배우들 사이에서 너무 튀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존재감도 드러내야 한다.

앞서 메가폰을 잡은 김병우 감독은 지수를 캐스팅한 이유에 관해 "첫 미팅부터 열의가 강했다. 리딩할 때도 현장에서 촬영할 때도 굉장히 열심히 했다. 캐릭터의 분량이 크지는 않았지만 놓치고 싶지 않았다. 시선을 잡을 수 있는 분이 이 역할을 해주셨으면 했고 지수가 그 안에서 열심히 해줬다.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 감독의 발언에서 여러 작품에 출연했음에도 실력을 검증하지 못한 지수가 꼭 이지혜를 연기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볼 수는 없었다. 누구나 이지혜를 맡는다면 강한 열의로 많은 시간을 쏟으며 열심히 촬영에 임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전독시' 속 지수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블랙핑크로서 대체 불가한 글로벌적 커리어를 쌓고 있는 것과 달리 배우로서는 여전히 '발연기'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수다. 그런 그가 '전독시'로 자신의 출연 이유가 오로지 인지도 덕분이 아닌, 실력에 기반한 것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 번 '발연기'라는 키워드가 도드라지는 부족한 실력만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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