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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석] 표류하는 국민의힘 쇄신, 민심과 멀어질 뿐
대선 이후 국민의힘 쇄신 작업 진전되지 못해
다시 민심 얻지 못하면 집권여당 견제 어려워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리백화점 이재명 내각 지명 즉각 철회' 촉구 규탄대회에서 규탄 구호를 외치는 모습. /남윤호 기자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리백화점 이재명 내각 지명 즉각 철회' 촉구 규탄대회에서 규탄 구호를 외치는 모습.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일하는 정부' 기치를 내세우며 민생 회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4일 코스피 지수가 3년 9개월 만에 장중 3100선을 돌파하는 등 주가지수가 새 정부 출범 이후 강세를 보인다. 아울러 전 국민을 대상으로 소득 수준에 따라 민생회복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고 내수를 살린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의 연내 부산 이전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는 등 공약 이행에도 적극적이다.

집권당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민생 회복을 위한 물가대책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할 방침이다.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민생과 경제 회복에 방점을 찍은 이 대통령에 보조를 맞춘 것이다. 재산 증식 의혹과 자녀 특혜 의혹 등에 휩싸인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등 인사 잡음이 새어 나오지만, 연일 야당을 향해 정부와 함께 민생 챙기기와 양극화 해소에 협조하라며 사실상 정국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당정이 의욕적으로 바삐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한없이 무기력해 보인다. 6·3 패배 이후 3주가 지났는데도 쇄신 작업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국민에게 당의 구조와 체질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보수 재건을 위한 로드맵과 어떻게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회복할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할 당 혁신위원회는 아직 꾸려지지도 못한 가운데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을 돌며 혁신 방안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대통령,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부터)가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여야 지도부와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대통령,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부터)가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여야 지도부와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그렇다 보니 당 안에서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최근 한 의원은 "아직 당의 혁신과 쇄신의 충분한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국민이 우리 당의 근본적 변화를 기대하고 있을 테지만 이도 저도 아닌 모습으로 비칠까 염려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마음을 비운 상태"라며 답답해했다. 급기야 저녁 자리에서 만난 한 원외 인사는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위기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총선에 이어 대선에서도 민주당에 졌다. 물론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매우 불리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에 실망한 민심을 확인한 것에만 그친 것은 아닐는지.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모색해야 했지만, 총선 이후 사사건건 계파 갈등을 빚어왔던 것만 봐도 그렇다. 고강도 쇄신과 개혁을 통해 다시 민심을 얻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거대한 집권당을 견제하기 어렵다.

민심을 직시하자.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정당 지지도'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국민의힘(31.4%)과 민주당(48.4%) 지지율 격차는 17%포인트나 된다. 전주대비 2.5%포인트 좁혀졌다더라도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인다. 쇄신 작업은 당을 살리는 일인데, 표류해서 될 일일까. 보수당에 대한 민심은 싸늘하다. 소극적이거나 시원찮은 혁신은 등 돌린 민심을 더욱 멀어지게 할 뿐이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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