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강조…"가정이 화목해야"
尹 언급 자제…"당과 무관"

[더팩트ㅣ속초·강릉·울진·포항=김수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선 전 마지막 주말 첫날인 31일 '보수 텃밭' 강원과 경북을 중심으로 유세에 나섰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 막판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강원 홍천·속초·강릉·동해와 경북 울진·포항·경주를 차례로 방문했다. 그는 유세 현장마다 이 후보의 '방탄 괴물 총통 독재'를 언급하며 이를 막아달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강원 속초시 관광수산시장에서 열린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합동유세에서 "요즘 독재 국가가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을 많이 한다"며 이 후보를 겨냥해 "연설할 때 방탄조끼를 입는다고 하는데, 저는 방탄조끼가 없어도 여러분이 제 방탄조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입법, 행정, 사법 세 개가 나뉘어 견제해야 하는데 국회의원 숫자 193명을 갖고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 법을 만들고, 공직선거법을 바꿔서 이 후보가 지은 선거법상 거짓말을 빼버리려 한다"라며 "이런 것을 총통 독재라고 한다. 죄가 많으니까 방탄 총통 독재를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이 똑바로 안 뽑으면 방탄 괴물 총통 독재가 된다"라며 "다같이 이를 극복하고 깨부수는 바로 그 날이 언젠가. 누구를 찍어야 하나"라고 묻자 지지자들은 "6월 3일, 김문수"라고 크게 외쳤다.
강원 동해시에서 진행한 동해시·태백시·삼척시· 정선군 합동유세에선 그는 "민주주의를 하느냐 독재를 하느냐는 머슴이 아니라 주인이 정하는 것이다. 6월3일 투표해야 한다"라며 "투표 안 하면서 입으로만 민주주의 말하는 사람 있지 않나. 투표 하는데 방탄 괴물 총통 독재 찍으면서 민주주의를 말하는 사람 있지 않나. 그런 사람을 또라이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가족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가정적인 모습을 부각했다. 그는 이날 오전 유세 일정 내내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 문구가 적힌 반팔티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김 후보는 강원 홍천 꽃뫼공원에서 "제 아내는 제가 교도소에 있을 때도 고무신 거꾸로 안 신고 치켜세워주고 제가 부족한 것을 늘 항상 이야기하고 도와줬다"라며 "제 아내를 사랑하고, 제 아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가정이 화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가화만사성이란 이야기 아시나. 가정이 화목해야 만사가 잘 된다"고 강조했다.
아내 설난영 여사를 비판한 유시민 작가를 겨냥해선 "학벌이 높다고 지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목포상고 출신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부산상고 출신이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여상 중퇴한 사람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자신의 딸과 사위 모두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사회복지사 둘이 만나면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가 될 만큼) 소득이 너무 적다"라며 "생활은 어렵지만 아들 하나 딸 하나 낳고 잘 키우며 잘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원 유세 일정을 마친 김 후보는 경북 울진으로 이동했다. 그는 울진군청 앞을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보수 결집을 유도했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오늘 서문시장 온 거 보셨나. '국민이 박 전 대통령을 얼마나 보고싶어하는지 아나. 왜 집에만 가만 계시나'라며 얼굴 좀 보여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오늘 서문시장에 나왔다"라며 "본인도 기운나고. 집 다 뺏겨버리고 감옥 4년6개월 살다 왔는데 이게 말이 되나"라고 했다.
이후 김 후보는 지난 29일 해상 초계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장병 4명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포항 해군 항공사령부 체육관을 방문해 조문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불행한 일을 당하게 돼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다"라며 "조속히 원인이 밝혀지고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 후보를 지지하는 호소문을 낸 것과 관련해 언급을 자제했다. 이충형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도 후보도 어떤 내용인지 알지 못한다"라며 "윤 전 대통령은 당을 떠났고 현재로서는 당과 관련 없기 때문에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했다.
극우 성향 단체가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후보는 물론 당도 모르는 것이고 전혀 무관하다"라며 민주당을 겨냥해 "드루킹 사건을 저지른 특정 정당에서 무관한 우리에게 관련성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사실과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대꾸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김 후보는 1일 경기·서울 지역을 돌며 수도권 중도 표심 공략에 집중할 예정이다.
sum@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