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당선돼 대통령으로 취임한다면 상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즉시 공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부천=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당선돼 대통령으로 취임한다면 상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즉시 공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24일 경기 부천시 부천역 북부광장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국민의힘 자기들이 처음에는 (상법 개정을) 하자더니 우리가 진짜 하니까 거부한다"며 "제가 당선되면 거부권 행사를 안 하고 상법개정은 곧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분명 우량주라고 해서 길게 보고 샀는데, 튼실한 암소를 내 눈으로 보고 샀는데 암소가 송아지를 낳았더니 송아지 주인은 남이다. 이게 우리나라 주식시장"이라며 "무슨 물적분할이니 자회사니 만들어 가지고"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쪼개지면 쪼개진 회사도 원래 주인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6월 3일 당선돼 이기면 그냥 놔둬도 주가는 올라갈 것이다. 주식시장은 아주 예민한 자본주의의 심장 같은 것인데 미래가 불확실하거나 예측이 잘 안되면 위축된다"며 "지금 당장은 어려워도 앞으로는 괜찮아질 거라고 예측되거나 합리적 예측이 가능한 안정·정상적 사회가 되면 다시 좋아진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사건 등을 겨냥하며 주가조작에 대한 엄정 대응 의지도 내비쳤다. 이 후보는 "중소형주나 우량주 아닌 걸 사놓으면 뭘 그렇게 주가조작을 해대는가"라며 "삼X토건이 1000원을 하다가 몇 달 만에 5000원하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왔다가 갔다 하니까 갑자기 막 올라가고,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반문했다.

이어 "도이치모터스인지 주가조작을 했다고, 누구는 처벌받는데 분명히 거기 관여했다고 보이고, 돈도 왕창 벌었다는 (누구는) 힘이 세니까 조사도 안 받고 처벌도 안 받는다"며 "주식시장이 너무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걸 전 세계에 광고했단 말"이라고 질타했다.

이 후보는 "뿌린 대로 거두는 세상을 만들 거니까 콩만 심으면 콩이 나겠지만 대가를 치러야지 않겠나. 패가망신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엄정하게 처벌한다는 원칙을 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다면 하는 걸 알기 때문에 제가 당선되는 순간 주가조작 같은 의도도 확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행위에 대해선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배정한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행위에 대해선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안보를 해치면서 영구집권을 위한 계엄의 명분 만들려 상대 국가를 자극해 우리를 침공 또는 전투가 벌어지게 만들려 했던 이 행위 대해서도 엄정하게 책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내란죄만 입건돼 처벌하는데 외환유치죄 이건 반드시 수사를 해야 한다"며 "국가 보위하는 안보 역량을 사적 이익, 정치적 이익을 위해 훼손하고, 국가와 국민 위협에 빠뜨린 죄, 엄정하게 진상규명하고 반드시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다시는 이런 짓을 못 하게 되지 않겠나"라고 힘줘 말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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