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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시나리오 4가지…대선 영향은
김문수 중심 단일화냐 협상 결렬이냐
金, 연일 李에 '러브콜' 보내지만
단호히 선 긋는 李


6·3 대선이 2주 남겨두고 범보수 단일화가 최대 대선 변수로 떠올랐다. 사진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발표를 듣고 있는 모습. /개혁신당
6·3 대선이 2주 남겨두고 범보수 단일화가 최대 대선 변수로 떠올랐다. 사진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발표를 듣고 있는 모습. /개혁신당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6·3 대선을 2주 남겨두고 범보수 단일화가 최대 대선 변수로 떠올랐다. 단일화 여부에 따라 현재 1강(이재명) 1중(김문수) 1약(이준석)으로 구성된 3자 구도가 양강 구도로 재편될 수도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와 관련해 네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김문수 후보 중심의 단일화 △이준석 후보 중심의 단일화 △여론조사 등 제3의 방식 △단일화 결렬이다.

먼저 4가지 단일화 시나리오 중 현재로서는 김 후보를 중심으로 한 범보수 단일화 추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의 지지율이 범보수 후보 중 가장 높기 때문에 정통 보수층 결집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김 후보가 그간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선거 막판 중도층 확보에 대한 어려움은 여전히 존재한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회사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대선 후보 지지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0.6%, 김 후보가 39.3%를 기록했다.

김 후보 측은 이준석 후보의 정책과 방향을 반영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준석 후보 중심으로 한 단일화는 거의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훨씬 높기도 하고, 이준석 후보는 비호감도가 압도적으로 높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에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정책협약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는 우리 당 대표를 하신 분"이라면서 "토론하는 모습을 봤을 때 우리 둘은 서로 다른 게 없다. 우리 당의 여러 문제점 때문에 이준석 후보가 밖으로 나가 계시는데, 같이 하는 게 낫지 않나(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두 후보 간의 대립각 끝에 결국 단일화가 결렬될 가능성이 있다. 양측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결국 단일화가 무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반면 이준석 후보는 여전히 단일화 가능성에 단호히 선을 긋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절차나 과정 자체가 굉장히 구태처럼 보일 것이기 때문에 (단일화는)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사과가 선행돼도 단일화를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 경우 이재명 후보 대세론이 굳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이재명 후보가 구 범야권 단일 후보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으로 판세 전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중도보수 확장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대구·경북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삼자 대결로 가면 무조건 이재명 후보가 이긴다"고 전망했다.

보수층의 표심이 분산됨에 따라 제17대 대선 이후 1위와 2위 후보 사이의 역대급 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준석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한 정치적 자산을 쌓는 것"이라면서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한다면 자신으로 단일화해야지 김문수로 단일화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의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유동적이라는 점은 변수다. 이러한 대립각 끝에 결국 단일화가 결렬될 가능성이 있다. 두 후보 간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단일화가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영무 기자(현장풀)
이준석 후보의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유동적이라는 점은 변수다. 이러한 대립각 끝에 결국 단일화가 결렬될 가능성이 있다. 두 후보 간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단일화가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영무 기자(현장풀)

당 차원의 여론조사 등을 통한 제3의 방식으로 단일화가 추진될 시에는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사이 단일화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제적인 단일화가 진행될 시 '보수 통합'과 같은 명분이 부족해 실질적 효과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준석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할 시 개혁 보수로서 중도 확장성은 기대해 볼 만하다. 다만 정통 보수를 중심으로 한 기존 지지층이 반발이라는 리스크가 뒤따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준석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며 "김 후보가 결단하는 식으로 가야 이재명 후보와 대결에서 보수가 해볼 만한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준석 후보의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유동적이라는 점이 변수다.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 지지층 중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85.5%에 달했지만, '지지 후보가 바뀔 수도 있다'는 응답은 13.3%에 불과했다. 반면 이준석 후보 지지층의 경우 '계속 지지'는 49.1%에 불과했고, '지지 후보가 바뀔 수도 있다'는 응답이 47.5%를 차지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임의걸기(RDD) 표집틀에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8%고,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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