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단일화 요구에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거냐"

[더팩트ㅣ중구=이하린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8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의한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정중한 사과 드린다"며 처음으로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 강제 단일화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비상계엄과 탄핵 관련 책임을 묻는 말에 "군사적 동원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절대 계엄은 안 된다"며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김 후보를 향해 "국무위원 지낸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이제는 국민 앞에 계엄과 탄핵에 대해 사과하실 때"라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적절한 시점에서 적절히 같이 의견 모으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5일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번엔 비상계엄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 입장은 견지했다. 그는 "비상계엄은 정말 잘못됐지만, 당내에서 자신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는데 가담해선 안 된다"고 했다. 헌재를 향해서도 "지금 우리나라에서 지나치게 정치화되고 편향됐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당이 공식 후보인 자신에게 입당 여부조차 불확실한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강요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가 돼서 ‘꽃가마’를 태워주면 입당하겠다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입당 자체도 안 하겠다는 사람과 공식 정당 후보와 단일화 강요하는 것은 어디에서 나온 기준이냐"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 입장은 선(先)단일화, 후(後)선대위다. 완전한 해당행위"라며 "첫날부터 하나도 협조가 안 됐다. 제가 지방을 가도 국회의원들한테 '거기 가지 마라' '후보와 동행하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한다. 선거운동을 못 해서 영덕 산불현장에 갔다가 일정을 중단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는 토론회 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4일 토론회, 15~16일 여론조사' 제안한 것이 '시간 끌기'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후보는 "투표일인 6월 3일로부터 18∼20일 이상 전이면 단일화에 충분한 시간"이라면서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건 올바른 정당 민주주의냐. 이건 알 수가 없다"고 직격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강성 보수 이미지' 관련 지적에 대해 "저는 아주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아주 낮은 곳에서부터 여러 고위직도 해봤다"며 "제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시면 ‘저 사람은 안 해본 게 없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포용하고, 함께 손잡고, 국민이 더 행복하고 우리나라에 더 위대한 길이 있다면 누구와도 손잡고 제 모든 것을 희생하며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30분에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한 후보와 2차 단일화 회동을 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저는 한 번도 단일화가 실패할 것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반드시 적절한 시간 안에 단일화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