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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하>] '빅2' 압축에 줄 서는 현역들…눈치게임 끝?
국힘 김문수·한동훈 '2030세대' 겨냥 콘텐츠 화제
洪, 경선 낙마에 정계 은퇴…30년 정치 인생 마침표


김문수(왼쪽)·한동훈 후보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김문수(왼쪽)·한동훈 후보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종착역 향하는 국민의힘 경선…탈락 후보들 '이합집산'

-보름 넘게 이어진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종착역에 다가가고 있어. 8명으로 출발해 1차로 4명이 컷오프됐고, 이번 주엔 안철수·홍준표 후보가 탈락하면서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결승 토론까지 치렀어.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종 결승이 남기는 했지만 어쨌든 보수 대표 정당의 선택을 받은 마지막 한 명이 곧 가려지게 됐어.

-생존자가 점차 줄어들면서 경선 단계별로 탈락한 후보들은 이합집산에 나섰어. 각자 정치적 성향과 뜻이 맞는 후보에 대해 지지 선언을 하면서 당 표심을 집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어. 우선 홍준표 후보는 3차경선 진출에 실패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따로 지지 후보를 밝히지는 않았어. 대신 홍 후보 측 인사들이 대거 김 후보 캠프로 향했어. 사실상 김 후보에게 바통을 넘긴 모양새야. 홍 후보 캠프의 유상범·김대식·백종헌·김위상 의원과 김선동·강효상 전 의원 등은 탈락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어. 유 의원은 임진왜란 당시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의 상황을 언급하며 "김 후보가 빅텐트를 주창했고, 그게 보수 후보의 유일한 승리 방정식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어.

나경원(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나 의원과 김 후보가 지난달 12일 서울 동작구에 있는 중앙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함께한 모습. /장윤석 기자
나경원(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나 의원과 김 후보가 지난달 12일 서울 동작구에 있는 중앙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함께한 모습. /장윤석 기자

-앞서 1차경선에서 탈락한 나경원 의원도 같은 날 한기호·이종배·송언석·이만희·강승규 등 현역 의원 12명, 원외당협위원장 24명과 함께 김 후보 지지 선언을 했어. 나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한 대통합의 빅텐트를 적극 실현해 자유와 법치를 지키기 위한 모든 세력을 하나로 녹여낼 수 있는 용광로와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김 후보에게 힘을 실었어.

-안철수 의원은 컷오프 이후 "(2강 중) 누가 되든 이재명으로 정권교체되는 것을 막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는 메시지만 남긴 채 특별히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어. 다만 안 후보와 함께 반탄(탄핵 반대)파로 분류되는 한동훈 후보가 안 후보의 표심을 끌어안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어. 한 후보는 안 후보 외에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남도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져.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이 청년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동훈 후보 공식 유튜브 누리집 갈무리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이 청년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동훈 후보 공식 유튜브 누리집 갈무리

◆라방에 브이로그까지…국힘 주자들의 MZ공략법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의 '2030세대' 겨냥 콘텐츠가 화제라고?

-선거 때마다 판세를 가를 '캐스팅보트'로 떠오르는 2030 표심을 잡기 위한 각 캠프의 홍보 전략이 눈에 띄어. 그 중 청년 세대의 SNS 알고리즘을 제대로 공약한 후보가 있어. 바로 한동훈 후보야. 주변 사람들이 말하길, 요즘 인스타그램에 한 후보 관련 숏츠 영상이 많이 뜬다고 하더라고.

-특히 한 후보의 라이브 방송(라방)이 주목받는데, 현장 이동 시간을 활용해 차 안에서 과자를 먹으며 지지자들의 질문에 답하거나 소소한 일상·취향 이야기를 나누며 친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와. 최근 반려 고양이들과 함께 한 라방 영상이 온라인상 퍼지면서 평소 잘 몰랐던 한 후보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이들도 있어.

-온오프라인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게 쉽진 않을 텐데 말이야.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스터디 윗 미, 왓츠 인 마이 백 등 젊은 층 사이 유행하는 주제의 콘텐츠를 많이 고민하고 있다"라며 "라방과 관련해선 한 후보 자신도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했어.

김 후보 캠프 측은 2030 표심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SNS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김 후보 캠프 측은 2030 표심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SNS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한 후보 경쟁 상대인 김문수 후보는 어때?

-'고령 리스크'가 제기된 김 후보도 이런 이미지를 탈피하고 청년층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 중이야. 김 후보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살펴보면 김 후보를 '문수형'이라고 지칭하면서 '운동 VLOG 벤치프레스편', '공(원 헬)스장 이용방법' 등의 영상이 올라왔어. 야구장 응원 문화에서 유행이 시작한 '삐끼삐끼' 노래에 맞춰 김 후보가 아령을 들었다가 내렸다 하는 모습도 웃음을 자아냈어.

-정치에 관심 없던 주변 지인들도 이런 영상을 보고 재밌어하더라고. 그런 측면에서 각 캠프에서 노린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볼 수 있을듯해. 이러한 관심이 득표에 얼마큼 반영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진출자들의 소감을 듣는 모습. 홍 전 시장은 이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진출자들의 소감을 듣는 모습. 홍 전 시장은 이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국회사진취재단

◆끝내 이루지 못한 꿈…정계 은퇴한 洪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세 번째 대권에 도전했지만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낙마했어. 곧장 정계 은퇴를 선언했더라고.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2차 경선에서 탈락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더 이상 정치를 안 하겠다"라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어. 심지어 당적도 떼버렸어. 그는 컷오프 이튿날 탈당계를 제출했어. 결국 이렇게 30년 정치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어. 이제는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왔지.

-홍 전 시장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후배 정치인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어. "홍 전 시장이 은퇴할 때가 아니다"(김문수 후보), "후배로서 존경의 말씀 드린다"(한동훈 후보), "홍준표 선배님의 탈당·은퇴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나경원 의원), "다시 대한민국을 위한 가감 없는 시원함으로 돌아오시길"(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등이야.

-당 구성원들도 아쉬워하더라. 한 보좌관은 이렇게 말하더라. "전혀 미련이 없지 않았을 테지만 단칼에 정계를 떠나버리는 마지막 모습마저 홍준표다웠다"라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홍카콜라'로도 불렸던 홍 전 시장. 그가 줄곧 강조해 왔던 '선진대국시대'는 어떤 시대였을까.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김수민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송호영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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