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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원경' 이현욱, 그럼에도 의미 있던 도전 이제는 굿바이
뒤늦게 급하게 잡은 인터뷰…'원경' 잘 떠나보내고 싶은 마음
의미 있는 도전·의미 있는 첫 선물…이현욱에게 '원경'이란


배우 이현욱이 <더팩트>와 만나 tvN '원경' 종영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길스토리이엔티
배우 이현욱이 <더팩트>와 만나 tvN '원경' 종영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길스토리이엔티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첫' 사극, 지금까지 그려지지 않았던 태종 이방원의 모습 등 배우에겐 여러모로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이에 촬영 내내 진심을 다했지만 몇몇 논란이 불거지는 등 의미가 다소 퇴색되기도 했다. 배우 이현욱으로서는 아쉬웠을 터다. 그럼에도 '원경'을 잘 떠나보내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

이현욱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극본 이영미, 연출 김상호)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태종 이방원을 연기한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원경'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 분)와 태종 이방원 부부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11일 막을 내렸으며 마지막 회는 시청률 6.6%(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사실 이현욱의 인터뷰는 다소 갑작스러웠다. 종영 당시만 해도 인터뷰를 진행할 의사가 없었으나 5일 전에 급하게 일정을 잡았다. 이에 이현욱은 "고민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게는 '원경'이 특별한 작품이기도 하고 첫 사극이기도 해서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마무리를 잘 하고 싶었다. 인사를 드리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거의 1년 가까이 촬영을 했어요. 기간도 기간이지만 그만큼 진심을 다해서 임했고 애도 많이 썼던 작품이에요."

인터뷰에 임하는 데 있어서 신경이 쓰였던 점들이 있던 걸까. 이현욱은 "반응보다는 스스로 걱정했던 부분이 조금 있었다. 예를 들어 태종이란 인물의 새로운 이면을 보여드리겠다고 말씀했는데 생각보다 설득을 못 히킨 것 같다. 이런 점이 마음이 많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배우 이현욱이 tvN '원경' 속 이방원을 연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길스토리이엔티
배우 이현욱이 tvN '원경' 속 이방원을 연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길스토리이엔티

이현욱의 말처럼 '우리가 알던 이방원'이 아닌 '새로운 이방원의 모습'을 담고자 했던 '원경'의 기획의도는 이현욱이 작품에 출연하기로 결심하게 된 주요한 계기였다.

이현욱은 "앞선 선배님들이 했던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이방원을 표현해 달라고 했으면 오히려 이 작품에 출연을 안 했을 터다. 선배님들의 이방원을 능가하는 것은커녕 따라 할 수도 없지 않나"며 "그런데 다른 모습의 이방원을 찾는다고 하니 선배들이 하지 않았던 모습들을 그릴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덕분에 '기존 이방원'에 대한 부담은 안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하고 역사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부담과 책임감이 있었다. 이현욱은 "후궁 정치 등 역사적인 사실이긴 하지만 지금 시대상에서 쉽게 받아들이긴 힘들며 불편한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했다"며 "또 실존 인물의 이름을 사용하는 만큼 명예에 누가 되진 않을까 우려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과정에서도 이현욱은 이방원과 원경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그는 "저희는 작품에 들어갈 때부터 두 사람의 관계는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일련의 사건들이 있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곁을 지키고 무덤까지 봐뒀다는 건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석했다"고 말했다.

배우 이현욱이 tvN '원경'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했다. /길스토리이엔티
배우 이현욱이 tvN '원경'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했다. /길스토리이엔티

원경과 이방원의 관계를 보며 가장 많이 생각나는 단어는 '애증'이다. 이현욱은 이 애증의 밸런스를 바랐지만 아쉽게도 마음처럼 되지는 않았다. 그는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자꾸 증으로만 표현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답답하게 느껴졌다. 두 사람이 같이 고난을 이겨내고 사랑도 하는 것들을 만들고 싶었는데 증이 더 많이 부각되다 보니 아쉬웠다"고 고백했다.

"고충이 많았어요. 하지만 어찌 됐든 우리 작품이 표현하고자 한 건 원경왕후의 삶이잖아요. 원경왕후가 어떤 희생을 하고 정치적 동반자로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조명해야 하다 보니 태종과의 관계성을 부각시키기에는 딜레마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작품 내용과는 별개로 '사극' 자체에는 큰 매력을 느낀 이현욱이다. 그는 "첫 사극이다 보니 사극이라는 장르가 나랑 안 어울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기존에는 사극에 대한 고정 관념이 다소 있었다. 예를 들어 사극 말투 등 정해진 것이 있다고 생각해 시도라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번 '원경'을 통해 사극 말투를 고집하는 대신 새로운 도전을 했던 이현욱이다. 이에 그는 "시도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대신 어떻게 도전해야겠다는 방향성을 조금은 본 것 같다. 다만 그 시도가 너무 과감해도 너무 적어도 안 된다는 밸런스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돌이켰다.

어느덧 데뷔 15년 차인 이현욱에게 '첫 사극'이라는 건 다소 늦은 감이 있어 보였다. 이에 사극을 주저했던 것이냐고 묻자 그는 "그런 건 아니다. 사극이 안 들어왔던 것"이라고 솔직한 답변을 전했다.

배우 이현욱이 tvN '원경'으로 호흡을 맞춘 차주영을 언급했다. /길스토리이엔티
배우 이현욱이 tvN '원경'으로 호흡을 맞춘 차주영을 언급했다. /길스토리이엔티

이현욱에게 '원경'이 또 특별한 건 상대 배우에게 첫 마지막 촬영 선물을 했다는 점이다. 그는 함께 호흡을 맞췄던 차주영 마지막 촬영 때 장미꽃 55송이가 담긴 꽃다발과 편지를 전달했다.

"원경이란 인물이 정답이 없는 캐릭터잖아요. 그런 인물을 연기하면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싶고 경의를 표하고 싶었어요. 때문에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 싶었는데 원경왕후가 55세에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요. 장미에도 종류가 있잖아요. 55송이 중 2송이만 종류가 다른데 원경과 방원이란 의미예요."

이토록 의미도 크고 진심을 다했던 작품이지만 여러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를 때마다 속상하진 않았을까. 이현욱은 "아무런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보다 주영이나 이담(채령 역)이가 속상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저희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것들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점만 갖고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이현욱은 작품 외적으로 더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팬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보인 입담으로 많은 웃음을 안긴 것. 이에 소감을 묻자 그는 "유감이다. 배우가 연기로 관심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농담이고 팬들 덕분이죠. 귀엽고 감사한 분들이에요. 그런 팬들과 친구처럼 일상적인 대화 느낌으로 툭툭 던진 건데 화제가 될 줄 몰랐어요. 언젠가는 정말로 팬들과 '팬싸움회'를 내건 만남의 기회가 있었으면 해요. 그때까지 계속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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