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가능성으로 자유로운 연기 꿈꿔"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취향은 변하기 마련이다. 배우 전소니는 어른이 되면서 멜로를 좋아하게 됐단다. '멜로무비'도 그에 따른 영향으로 선택했다.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 보이지 않을 때,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는 유일무이한 연기로 진짜 사랑 이야기를 하길 소망했다.
전소니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멜로무비'(극본 이나은, 연출 오충환)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시나리오 작가 손주아를 연기한 그는 이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리는 로맨스다. 지난 14일 10부작 전편이 공개됐다.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대한민국 TOP10 시리즈' 1위를 차지하는 등 화제를 끌었다. 그는 "주변에서 멜로무비를 봤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기쁘고 고맙다. 이런 장르의 작품을 개인적으로 기다렸는데 사람들이 좋아해 준다는 생각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멜로무비'는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무인도의 디바' 등을 연출한 오충환 감독과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으로 청춘 로맨스의 진수를 보여준 이나은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전소니는 "작가님의 대사 톤을 좋아한다. 대본을 재밌게 읽어서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언제 이런 연기를 해보겠나 싶었다. 감독님이 만나보자고 연락하셨고 참여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전소니는 극 중 시나리오 작가이자 홍시준(이준영 분)의 옛 연인인 손주아 역을 맡았다.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7년 사귄 홍시준과 이별을 겪고 5년 후 시나리오 작가로 돌아와 다시금 그와 얽힌다.
그는 "작가님과 감독님께서 주아가 전 여자친구의 이상향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속을 모르겠지만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않고 쿨한 전 여자친구를 연기하길 바라시더라.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주아는 시준이와 연애할 때 그에게 굉장히 많이 맞춰줬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것이 자신이 원하는 바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연애를 해도 혼자 있는 것 같은 외로운 기분을 느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그렇게 시준을 떠난 주아는 영화에 삽입될 음악을 만들겠다는 이유 하나로 불쑥 그의 앞에 나타난다. 전소니는 "오로지 영화 음악 하나 때문에 시준을 찾아간다. 연인으로 다시 만날 생각이 없어서 아무렇지 않게 간다"며 "실제 저였으면 그렇게 망설임 없이 찾아가지는 못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7년 사귀고 헤어졌다가 다시 재회한 장기 연애 커플 바이브를 보여준 이준영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굉장히 고마웠다. 상대방에 다가가는 마음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먼저 말을 많이 걸어줬다. 서로 의지하면서 촬영했다"고 돌이켰다.
"준영이가 현장에서 막내인데 노력하는 것이 느껴지더라. 어제는 무엇을 했는지 등 항상 살피고 사사로운 것도 물어봐 줬다. 같이 연기할 때 좋은 점도 말해주고 참 세심했다."

지난 2017년 영화 '여자들'로 데뷔한 전소니는 넷플릭스 '기생수: 더그레이', tvN '청춘월담' 등으로 스릴러와 로맨스를 오가며 폭넓은 장르를 소화했다. 이렇게 다양한 작품에 참여한 그는 멜로를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전소니는 "예전에는 특별히 하고 싶은 장르가 없었다. 캐스팅이 돼야 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장르가 있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멜로를 좋아하게 됐다. 진짜 사랑을 하는 진짜 멜로를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진한 멜로를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로 소화하고 싶다고도 소망했다.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게 전소니의 꿈이다.
그는 "현장은 상상과는 다르다. 옛날에는 너무 잘하고 싶은 나머지 완벽하게 준비해 갔다. 그런데 어느 정도는 빈공간을 두는 대담함이 있어야 나만의 색다른 연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들려줬다.
"'완벽한 연기'와 '하나밖에 없는 연기'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하나밖에 없는 연기'를 고를 것 같다. 그러려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해야겠더라. 많은 보기가 있을 때 더 자유로운 연기가 가능한 것 같다. 그런 연기를 통해서 사라졌을 때 빈자리가 큰 배우, 안 보이면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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