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약사, 흑자 전환…글로벌 시장 공략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의정 갈등과 국내외 불안한 정국 속에서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제약바이오 회사들은 올해 공장 신설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보령, 대웅제약 등 제약·바이오 기업이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 밖에도 부광약품, 일동제약, SK파이오팜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4조5473억원, 영업이익은 1조3201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23%, 19% 늘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처음으로 연 매출 4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1조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연 누적 수주 금액 5조원을 돌파했다. 또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총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에 힘입어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3위를 차지하는 등 주가 흐름도 긍정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대비하고 생산능력을 더욱 확장한다. 현재 5공장을 올해 4월 가동 목표로 건설 중이며 차세대 항암제 기술인 항체약물접합체(ADC)에도 힘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을 5조5705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 1조2654억원, 영업이익 163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 이는 국산 신약 '펙스쿨루'와 '엔블로'의 실적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 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대웅제약은 지난 1월 중동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나보타를 정식 론칭하며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업계 경쟁 심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3대 혁신신약이 성장을 주도했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5년 연속 매출 경신을 기록하며 전통 제약사 최초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11.2% 증가한 2조6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지난해 비소세포폐암 국산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가 미국과 유럽의 승인을 받으며 라이선스 수익이 증가된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보령 역시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71억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18.3% 증가한 수치며 영업이익은 705억원으로 3.2% 늘었다. 회사 측은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 등 만성질환 품목의 성장과 HK이노엔과 함께 판매 중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보령은 다발골수종 치료제 '포말리킨캡슐'을 출시하고 혈액암 그룹을 운영하는 등 항암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SK바이오팜과 일동제약은 영업이익이 각각 963억원, 15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광약품 역시 지난해 매출 16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7.2% 상승했다.
제약사들의 실적은 올해에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제약산업은 암, 자가면역질환, 만성질환 등 치료질환으로 하고 있기에 경기변동이나 계절적 이슈가 크지 않고 라이프사이클이 다른 산업에 비해 길고 안정적"이라며 "지난해 최대 실적에 힘을 받아 연구에 더 투자하고 신약 개발에 힘쓰는 등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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