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화장품 빅2도 '뷰티 테크' 공략…무한경쟁 신호탄
LG생건, 뷰티기기 추청 상표 잇따라 출원
아모레퍼시픽, 스타트업과 기술 협력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팩트DB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 | 문은혜 기자] 국내 화장품 기업 '투톱'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웰에이징(Well-aging, 건강한 노화) 시장이 각광받으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자 본격적으로 사업 키우기에 나선 것이다. 현재 중저가 제품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최근 뷰티 테크 스타트업들과 적극적인 기술 협업에 나서는가 하면 뷰티 디바이스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며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먼저 LG생활건강은 지난해 5월 '써마샷'이라는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한데 이어 최근 '디에이징 더마샷 프로'라는 상표를 추가로 등록했다. '써마샷', '더마샷' 등은 전기 자극을 활용하는 뷰티 디바이스에 주로 사용되는 명칭이다.

LG생활건강 측은 "상표권 출원은 선점의 차원일 뿐 뷰티 디바이스 출시 관련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뷰티 디바이스를 포함한 테크 분야에서 신사업의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분야에서 유망한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최근 벤처투자조합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인포뱅크와 업무 협약을 맺고 벤처투자조합을 설립, 총 22억원을 출자했다. 인포뱅크는 현재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사업부 ‘아이엑셀’을 운영 중이다. 아이엑셀은 이번에 조성된 22억원 규모의 펀드를 활용해 뷰티 테크 분야에서 사업 파급력과 기술 완성도가 높은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도 미용기기 유통, 판매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퍼시픽테크와 함께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마쳤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과 퍼시픽테크는 지난해 12월 뷰티 디바이스 ODM(제조업자 개발생산)·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기업인 이지템과 손잡았다.

업무 협약을 체결한 3사는 올해 안에 새로운 재질과 에너지 종류를 적용한 신개념 뷰티 디바이스 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이지템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자산과 경험, 퍼시픽테크의 스타트업 정신이 어우러지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뷰티 디바이스 사업에 미온적이었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이처럼 태세를 전환한 이유는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일PwC 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지난 2022년 140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898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 평균 26%가 넘는 성장세다. 이 가운데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1조6000억원까지 성장했고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뷰티 기업은 물론이고 IT, 제약, 헬스케어 등 분야를 막론한 다양한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만들어 뛰어드는 상황이다. 에이피알을 비롯해 동국제약, 달바, 세라젬 등이 시장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같은 화장품 대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본격 뛰어들 경우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의 기능이 고주파, 초음파 등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전문 시술 영역까지 확장된데다 20만~30만원이면 살 수 있는 가격대이다보니 2030세대로 소비층도 확대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술 차별과, 가격 경쟁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 검찰의 또 다른 표적 홍준표…'명태균 의혹' 수사는 초기 단계
· 음주운전·불법숙박업 혐의 문다혜 오늘 첫 재판
· 민주화부터 尹까지…정치권 '단식투쟁', 어떻게 변했나
· '탄핵 각하' 기대감에…강성 지지층과 더 밀접해진 국힘
· 트럼프, 韓 관세 협상에 '민감국가 해제' 카드로 쓸까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