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점령 발언이 미 정계에 큰 충격을 주며, 공화당과 민주당 내부에서 갈등을 촉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양당 내 갈등이 촉발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싸우다 휴전에 합의한 가자지구를 미국이 관리하는 구상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을 인근 국가로 이주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take over)"이라며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해 해안 관광 도시로 개발하겠다고 했다.
이에 공화당 내에서는 의견이 분열됐다. 대표적인 반개입주의 성향의 랜드 폴 상원의원은 강하게 반발했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현실성이 부족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을 옹호하며 SNS에 "미국은 가자지구를 재건하고 '가자를 다시 아름답게 만들(Make Gaza Beautiful Again)' 준비가 돼 있다"는 글을 올렸다.
랜드 폴 상원의원은 "우리는 '미국 우선주의'를 지지하기 위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았다"며 "해외 점령 전쟁을 벌여 미국의 자원을 낭비하고 미군의 피를 흘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유대계 연합의 매트 브룩스 대표는 트럼프가 선거 공약을 이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는 기존의 낡은 규범을 깨뜨리는 것이 특징"이라며 "실패한 외교 정책을 버리고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 민주당원들은 지난해 대선에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에 반대하며 트럼프를 지지했던 아랍계 및 이슬람 유권자들을 향해 "이것이 여러분이 선택한 결과인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이자 아랍계 미국인 연구소 설립자인 제임스 조그비는 "일부 커뮤니티 지도자들이 스스로를 속이고 (해리스) 반대 투표가 단순한 항의 표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자살 행위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를 지지했던 일부 아랍계 및 이슬람 지도자들은 여전히 그의 편에 서며 지지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미시간주 햄트램크시 민주당 소속 아메르 갈립 시장은 "미국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 이주할 가능성은 낮다. 말뿐일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지지 이슬람 교도' 공동 설립자 라비울 초우두리도 "민주당과 극좌파가 이 문제를 기화로 공동체를 자극하려 하지만,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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