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발효제어기술 접목
대상 LA공장 완공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한국의 대표 음식이자 발효식품인 김치는 해외에서 친숙한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미국 의회에서는 최근 '김치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열릴 정도다. K콘텐츠나 K팝 아티스트들이 김치를 먹는 모습이 글로벌 매체에 자주 노출되면서 김치를 찾는 세계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해외 각지 마트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김치 생산 기업들은 해외 시장 투자를 늘리면서 매출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대미 김치 수출액은 267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수출물량은 7991톤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2% 뛰었다. 지난 2018년 대미 김치 수출액은 900만 달러였으나 올해 3000만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미국의 김치 시장이 확대하면서 국내 김치 생산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풀무원은 최근 국내 김치 생산 전문공장의 지분을 취득했다. 김치 수출량이 증가하면 해외 시장을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풀무원식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민연금과 조성한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인 풀무원글로벌투자파트너쉽사모투자전문회사로부터 피피이씨글로벌김치 주식 18만주를 약 160억 원에 인수했다. 풀무원식품은 피피이씨글로벌김치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됐다.
피피이씨글로벌김치는 전북 익산에 위치한 김치 공장으로 3만329㎡(9175평) 규모로 국내와 수출용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익산 김치 공장을 완전 자회사로 두고 해외 수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김치 수출액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번 김치 공장 지분 인수도 해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지난 5월부터 미국 월마트 400여 개 매장에 김치를 납품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K푸드의 불모지라 불리는 유럽 김치 시장 접수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상온에서 12개월 동안 보관·유통이 가능한 수출용 '비비고 썰은 김치'를 유럽에 출시했다.
비비고 썰은 김치는 발효제어기술을 적용해 깔끔한 김치 맛을 선호하는 글로벌 소비자 입맛에 맞게 젓갈 없이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졌다. 발효제어기술은 국내에서 만든 김치가 수출국에 도착할 때까지 알맞은 숙성 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지금까지 김치는 수출국에 도착하면 푹 익은 상태가 됐지만 발효제어기술로 인해 배추의 조직감을 처음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유럽 핵심 국가인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영국 등에 비비고 썰은 김치를 판매한다. 조만간 동남아를 비롯해 중동, 남미 등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상온 김치 수출을 계기로 글로벌 전략제품인 GSP(Global Strategic Product) 사업 대형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도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종가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4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대상은 북미 시장의 성장을 예측하고 올해 초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공장을 완공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위치한 대상 LA공장은 대지면적이 총 1만㎡(약 3000평) 규모다. 대상은 약 200억 원을 투입해 연간 200톤의 김치를 생산하는 기반 시설을 구축했다.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국내 식품기업은 대상이 유일하다.
특히 대상은 미국 식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비건 김치를 비롯해 백김치, 비트김치, 피클무, 맛김치 등 총 10종의 제품을 선보이며 미국인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대상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 10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비비고, 종가, 풀무원 등 국내 김치 브랜드들이 현지인 입맛에 맞는 김치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으로 김치 수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을 겪으면서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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