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테크노파크 "공유재산 관련 조례에 따라 절차 진행"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대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대형 향토서점이 폐점 위기에 처했다.
'책 읽어주는 서점'으로 지역서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대통령 상까지 받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인한 경영난과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최근 퇴거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1996년 문을 연 계룡문고는 대전 원도심인 중구 선화동 대전테크노파크 사옥 지하1층에 위치해 있다. 1260㎡ 규모의 서점에는 일반서적과 전문서적 코너 뿐만 아니라 진로탐색를 위한 공간 및 카페와 세미나실 등 복합문화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작가 초청 및 문화행사가 500회 이상 진행됐고 유치원‧초중고생들의 서점 견학 프로그램은 6000회가 넘었다.
계룡문고의 이동선 대표는 2000년부터 유치원, 초중고, 노인정, 지역아동센터 등을 방문해 500회 이상 책 읽어주기 자원봉사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단순 서점으로서의 기능을 넘어 독서문화공간과 지역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공이 인정돼 올해 ‘독서문화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지역서점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향토서점의 희망을 불어넣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과 임대료 인상의 파고를 넘지 못해 최근 건물주인 대전테크노파크로부터 퇴거 통보와 건물 인도 등 청구의 소를 받은 상태다.
이 대표는 "지역서점의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 코로나까지 겹쳐 직원을 10명 넘게 줄였는데 올 3월 월 임대료 50%와 관리비 140% 인상을 요구해 납부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계룡문고는 시 정책에 따라 임대료 50%를 감면 받아 임대료와 관리비로 한 달에 800만원 가량을 대전테크노파크에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시민은 "지역 대표서점인 문경서적과 대훈서적이 2003년과 2009년 문을 닫은 뒤 유일하게 계룡문고만이 남았는데 대통령상까지 받은 서점을 경제논리로 사라지게 한다는 것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대전테크노파크 관계자는 "공유재산 관련 조례에 따라 이달에 연체납과 건물인도 등 청구를 접수한 상태"라며 "규정대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ndrei7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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