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정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시) 경영 확대 방침에도 불구하고 정부 산하 공공기관에 마련된 환경보호 실천 방안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허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이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항 내 카페 중 '텀블러(다회용 용기) 할인 제도'가 있는 매장은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입주한 카페는 모두 99곳인데, 대면 주문 시 텀블러 할인이 가능한 곳은 49곳에 그쳤다. 전체 대비 50%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전체 53곳 중 24곳(45%)에 그쳤으며, 한국공항공사도 전체 46곳 중 25곳(54%)으로 절반을 겨우 넘겼다.
허 의원실에 따르면 두 기관에 입점한 카페 중 키오스크(무인 주문기) 내에서 텀블러 할인 선택이 되는 곳은 훨씬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관의 키오스크 설치 매장 33곳 중 6곳만 텀블러로 주문 및 할인이 가능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4곳 중 5곳(35%)만 가능했고, 한국공항공사는 19곳 중 단 1곳뿐이었다. 이 때문에 텀블러를 이용한 환경보호 실적이 매우 낮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대중교통 휴게시설을 관리·감독하는 국토위 소관 공공기관으로 범위를 넓혀도 환경 보호와 관련한 가게들의 대책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키오스크 설치 매장을 대상으로 보면 한국철도공사는 23곳 중 13곳, 한국도로공사는 40곳 중 3곳만이 텀블러 할인 적용을 하고 있었다. SR은 키오스크가 설치된 5개 매장 중 단 한 곳도 텀블러 할인 적용이 없었다.
허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공항에서 배출된 일회용품 배출량을 운영기관별로 살펴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297t, 한국공항공사는 1만3190t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월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ESG 공시 항목을 대폭 확대하기로 밝힌 만큼 두 기관이 더욱 세심히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게 허 의원의 주장이다.

허 의원은 텀블러 우대 제도 미비는 코로나19 유행기간 동안 키오스크 설치 및 활용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각 공공기관이 이용자 편의는 물론 탄소중립 이행에 불성실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11월부터는 카페나 식당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전면 금지될 예정인데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공항 내 카페 외 다른 입점 업체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