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지혜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기존의 2.9%에서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은 기존 3.2%를 유지한다.
7일 CNBC·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6일(현지 시각) 미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경기 침체 및 금융 불안정성에 대한 위험 증가로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IMF는 지난 4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각각 3.6%로 예측했다가 7월에는 올해 3.2%, 내년 2.9%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기후 재해, 주요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상대적인 예측 가능성의 세계에서 더 큰 불확실성, 더 큰 경제적 변동성, 지정학적 대결, 더 빈번하고 파괴적인 자연재해 등 더욱 취약한 세계로 세계 경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의 모든 경제가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둔화하고 있고, 이는 이미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으로 큰 타격을 입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수출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오는 2026년까지 세계 생산량이 독일 경제 규모인 약 4조 달러(약 5644조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높은 부채 수준과 유동성 우려가 금융시장에서 자산의 급속하고 무질서한 가격 조정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여러 국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단기간에 통화 긴축정책을 시행하면 많은 국가를 장기간의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고 했다.
IMF는 세계 경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국가들이 올해나 내년에 최소 2분기 연속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성장이 긍정적일 때조차도 실질소득 감소와 물가상승으로 인해 경기침체처럼 느껴질 것"이라며 "통화정책이 제동을 걸고 있는 동안 가속페달을 밟는 재정 정책을 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진국의 고금리와 달러 강세가 자본 유출을 촉발했다고 지적하면서 신흥시장과 개도국에 대한 더 큰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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