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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시골 지자체에 골프장이 4곳이라니"...곳곳서 ‘파열음’
일부 골프장, 예정지·인허가 말썽 일어

전남 함평군의 네 번째 골프장 예정지인 함평군 해보면 금계리 산50-2번지 일원의 전경이다. 이곳은 생태 환경의 ‘마지막 보루’라 불려질 만큼 청정지역으로 꼽힌다.(실제 조성 면적과는 다를 수 있음) / 출처=다음 지도
전남 함평군의 네 번째 골프장 예정지인 함평군 해보면 금계리 산50-2번지 일원의 전경이다. 이곳은 생태 환경의 ‘마지막 보루’라 불려질 만큼 청정지역으로 꼽힌다.(실제 조성 면적과는 다를 수 있음) / 출처=다음 지도

[더팩트ㅣ함평=이병석 기자] "생태축 복원과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 숲을 더 조성해도 부족할 판에 그나마 남아있는 양질의 생태 숲마저 밀어버리는 어리석은 일에 모두가 눈 감고 있습니다.", "자연환경의 훼손은 1년이면 충분하지만 그 복원은 100년도 부족합니다."

수년 전 직장을 정년퇴직하면서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전남 함평으로 귀농한 초보 농부의 탄식이다.

몇 년 후 함평군에는 무려 4개의 골프장이 운영될 전망이다.

최근 이 지역에서는 자연 생태 및 산림자원의 잠식을 우려하는 일각의 아우성과 추진 중인 일부 골프장의 문제가 더해져 요란한 파열음을 내고 있다.

1일 전남 함평군 등에 따르면 지역 내에는 현재 골프장 2곳이 성업 중이고 A사가 추진하는 골프장은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 중이다.

여기에 더해 B사는 지난 7월말께 함평군과 협약을 맺고 18홀 규모로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가운데 A사의 골프장과 관련, 감사원 본원에서 인허가 등 사업 전반에 걸쳐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만 함평군 기획감사실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해당 부서 직원들이 감사원 특별조사국의 감사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감 사실을 밝혔다.

B사가 추진 중인 골프장도 조성 부지의 적정성 논란에 불을 지핀다. B사의 골프장 예정지는 해보면 금계리 산50-2번지 일원으로 생태 환경의 ‘마지막 보루’라 불려질 만큼 지역에서도 청정한 곳으로 꼽힌다.

매년 가을 대표 축제인 ‘꽃무릇 축제’가 열리고 지역 사찰 중에서 제법 큰 규모에 속하는 용천사 권역이 인접해 있다.

또한 남도에서는 꽤 유명한 사찰인 불갑사가 자리한 불갑산 도립공원이 골프장 예정지와 맞닿아 있다.

그러한 까닭에 함평군이 보도자료를 통해 관련 계획을 공개하자 ‘너무 터무니없어 생뚱맞다’는 여론이 일었을 정도다.

그만큼 이곳은 산세가 높고 깊어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수려한 곳이다.

미래세대에 물려줄 자연환경의 잠식은 일단 한편으로 제쳐두고라도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골프장이 난립하다 보면 관리과정에서 파생되는 여러 문제로 인해 전형적 농업군인 "함평군의 농산물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농민들의 우려가 도처에서 나온다.

지역의 여론은 "함평천지가 골프장천지가 됐다"는 비아냥 속에 "갈수록 쇠락해가는 지역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옹호론도 가세한다.

생태환경 보존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담론 사이에서 ‘여론의 균형추가 어디로 기울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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