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경제고통지수'가 5월 기준으로 2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20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8.4를 기록했다.
경제고통지수는 미국의 경제학자 오쿤(Okun)이 고안한 지표로,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합해 산출한다.
동월 기준으로 비교하면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2001년(9.0)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6.6)과 비교하면 1.8포인트 올랐다. 상승 폭은 지난해 12월(2.5포인트)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크다.
이는 지난달 물가 급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전반 가격 오름세가 지속됐다. 개인서비스 가격 또한 크게 뛰며 전체 물가를 견인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6.7% 상승했다. 지난 2008년 7월(7.1%)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 기록이다.
반면 고용회복 흐름에 힘입어 실업률은 1년 전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3.0%로 나타났다. 5월 기준으로 2013년(3.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가 4.7%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말 전망치 2.2%보다 2.5%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실업률은 지난해(3.7%)보다 하락한 3.1%로 제시했다.
정부의 전망대로라면 올해 경제고통지수는 7.8이 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7.9) 이후 연간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에 따라 필수 소비 품목인 먹거리 가격이 오를 경우 서민층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월평균 가처분소득 중 식료품·외식비의 명목 지출이 차지한 비중은 42.2%로 5분위(13.2%)와 전체 가구 평균(18.3%)보다 컸다.
김 의원은 "서민들의 삶은 고물가로 인해 백척간두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고물가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원자재 공급원 다변화 등 고물가의 장기화에 대비한 중장기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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