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군도 소량을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전차 T-90M '프라리프(돌파라는 뜻)'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다가 며칠 만에 희생양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1+1' 방송 기자 안드리 차플리엔코(Andriy Tsaplienko)는 지난 4일 동부 하르키우 근처에서 대파된 것이라며 T-90M 전차와 보병전투 장갑차 사진을 공개했다. T-90M은 대전차 미사일에 맞아 포탑이 날아간 기존 러시아 전차와 달리 포탑은 그대로 있었지만 심한 화염에 그슬려 검게 변해있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도 5일 이 사실을 공개했다.
이 전차는 4월 중순 하르키우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 준비 과정에서 식별됐으며 하르키우 공격 후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디펜스 블로그는 전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러시아의 T-90M 주력 전차의 첫 손실이다.
이번에 파괴된 T-90M은 숲속을 기동하다 우크라이나군 드론에 발각돼 드론의 정보를 받은 우크라이나군이 쏜 자주 곡사포 포탄에 파괴됐다는 주장도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의 합동 공격에 러시아군 T-90 주력전차와 T-80BVM, 수륙양용장갑차 MTLB 각 1대가 완전히 파괴되고 MTLB 한 대가 손상을 입었다.
러시아 전차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에 처참하게 박살나고 있다. 재블린은 발사 후 망각 방식을 채택한 데다 전차의 가장 취약한 부분인 상부를 공격하는 탑어택 능력을 갖춰 러시아 전차를 거의 100% 파괴하고 있다.
러시아 측의 주장에 따르면,T-90M은 최첨단 전차다.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포탑은 폭발반응장갑과 능동방어장치(APS)를 갖췄다. 여기에 최대 출력 1130마력의 강력한 엔진과 보조동력 장치를 탑재해 기동력이 뛰어나다.
주포로는 구경 125mm 활강포를 장착하고 재래식 125mm 탄과 레이저 유도발사체를 최대 5km까지 쏠 수 있다. 이 레이저 유도 발사체는 이중성형작약(탠덤 탄두) 탄두를 장착해 폭발반응장갑(ERA)을 갖춘 표적을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의 표준형 T-90과 T-90S 전차가 전차장용 12.7mm 기관총을 장착했지만 T-90M은 전차장이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기관총을 장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야간 포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열영상 다채널 조준장치와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장착했고 다른 전차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데이터링크도 갖췄다. 또 적 전차의 적외선 열영상 센서과 레이더에 탐지되는 확률을 낮추기 위해 위장막과 함께 주포 사격에 따른 포신 변신을 막기 위한 한 서멀 슬리브(themal sleeve)도 적용했다.
은밀한 기동과 강력한 공격력을 갖춘 주력 전차라고 할 수 있다. 디펜스 블로그는 러시아 육군에 실전배치된 수량을 단 20대로 추정했지만 100대라는 보도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대파된 러시아 전차들은 세상에 알려진 러시아 주력전차의 강력한 성능은 스펙상 그렇다는 뜻일 뿐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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