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안동=이민 기자] 경북 안동시가 수백억의 혈세를 들여 만든 유교랜드가 매년 적자에 허덕이는 가운데 4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메타버스 박물관으로 바꾼다.
1일 안동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2년 지역연계 첨단 CT실증 사업’ 공모에 선정돼 유교랜드를 국내 최초 메타버스안동유교박물관으로 새롭게 탈바꿈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국비 25억5000만 원, 지방비 18억 원, 자부담 4억5000만 원 등 모두 48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이 주관, 안동 소재 ㈜해피스케치, 투엠비게임, 엠에스지스퀘어, 동의대학교 산하 협력단이 참여한다.
주요 사업은 ▲ 메타안동유교박물관(메타버스 환경구축) ▲ 메타휴먼(메타버스 음성 대화 인터페이스 구현) ▲ 버츄얼인플루언서 ▲ 실감인터랙티브 콘텐츠(미디어아트) ▲ LED 미디어윌 등이다.
안동시 성곡동에 위치한 유교랜드는 2013년 6월 안동시가 유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표방하며, 국비와 지방비 총 550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3349㎡,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사람은 8만여 명, 입장료 수익은 3억 원 이하에 불과했다. 건립 당시 한 해 10억 원으로 예상했던 금액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건비 상승 등 지출금액도 늘어나 2018년 10억 원, 2019년 11억 원 등 적자 폭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까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위탁 운영했지만, 영업 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다.
최근 안동시는 근무 중인 직원 고용 승계와 경영적자 손실에 대한 부담 등을 위탁 운영조건에 포함해 민간위탁자 공모를 했지만 이마저도 두 번이나 불발됐다.
한 관광개발 전문가는 "운영방안도 없이 수백억 원의 혈세를 들여놓고, 민간위탁을 하더니 결국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며 "이번에 또 4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메타버스 박물관을 만든다는 건 안동시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행정을 추진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금혜 안동시 관광진흥과장은 "내년 12월까지 콘텐츠 구축과 시범 운행을 한 후 2024년부터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차세대 미래박물관으로 새롭게 탈바꿈할 유교랜드가 앞으로 안동을 넘어 대한민국 관광의 메카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tktf@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