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곽현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광주를 찾아 "호남의 표심을 독점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더불어민주당에 경종을 울려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충장로 거점 유세에서 "이번 선거를 끝으로 광주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통적인 보수층의 편견을 부러뜨려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어떤 분은 윤석열이라는 이름 석 자에 너무 기분 좋아 웃음 짓는 분도 있지만 의심 어린 눈초리로 유세차 앞에 멈춰서서 차갑게 바라보는 분들을 볼 때 극도의 흥분을 느낀다"며 "말을 가다듬고 어떻게든 그분들의 표정을 살피면서 한마디 한마디 이어간다. 잠시 끄덕이는 고개에 기분이 고조되기도 하고 갑자기 의심스러운 눈빛과 함께 손으로 괸 턱에 낙담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광주에 내려오는 것을 여느 보수 정치인과 다르게 매우 즐겁게 여기는 이유는 그 흥분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는 윤 후보를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항상 주류에 휩쓸리지 않고 권력에 줄 서지 않았으며 대상을 가리지 않고 냉철한 검사였던 우리 후보도 호남에 자주 내려오는 이유가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무등산에 올랐던 경험을 소회하며 "제 볼을 세차게 때리던 바람이 서석대에 올라서자 잦아들고 앞에 펼쳐진 절경이 눈을 사로잡았던 것처럼 우리 후보와 제가 걷는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참으로 설레다"고 했다.
관습이 된 지역 구도를 깨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후보와 제가 영남에서 호남을 외치고 호남에서 영남을 외치는 이유는 두 지역 모두 관성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라며 "자기 지역에 주겠다는 식의 약탈적 정치를 조장해온 구세대의 정치가 이제 종언을 고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되물었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광주 '복합 쇼핑몰'을 거론하며 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광주는 바뀌어야 한다. 복합 쇼핑몰은 지역 토호정치인들의 논리와 이해에 의해 박탈되었던 아주 작으면서도 상징적인 권리의 표현"이라며 "이 담론은 이미 광주의 카르텔화된 토착 정치와 싸우는 하나의 고지가 되었다"고 비판했다.
향후 광주와 호남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정치를 하는 동안 광주와 호남에 대한 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복합 쇼핑몰을 찬성한다는 이유로 우파 포퓰리스트라고 지칭하는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달라"며 "광주와 호남을 볼모 잡고 광주 정신을 복합 쇼핑몰 문제에 끌어들이는 지역 토호 정치인들의 카르텔을 깨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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