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KB금융지주가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모두 처음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지만, '리딩금융' 경쟁에서는 KB금융이 승기를 잡았다.
KB금융은 지난해 4조409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3조4552억 원) 대비 27.6% 증가한 수치다. 반면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17.7% 증가한 4조19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은 2020년 신한금융에 리딩금융 타이틀을 탈환한 뒤 수성을 지키고 있다. 양사 실적 격차는 2020년 406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910억 원 규모로 벌어졌다.
KB금융이 '리딩금융' 타이틀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 이후 LIG손보(현 KB손해보험)와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하며 은행에 집중돼 있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지난 2020년에는 푸르덴셜생명까지 인수하면서 '은행-증권-보험-카드-캐피탈'로 이뤄진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특히, 지난 2020년 9월 그룹에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의 실적이 지난해부터 온전히 반영되면서 '보험 부문'이 양 지주사의 실적 희비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336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KB금융의 다른 보험 계열사인 KB손해보험도 2020년보다 84.1% 오른 301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KB생명보험의 경우 적자 규모가 오히려 1년 새 232억 원에서 466억 원으로 커졌다.
반면 신한금융의 보험 계열사인 신한라이프는 391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사고보험금 증가에 따른 위험률차손익, 신계약비차손익 등 사업비차손익 감소로 2020년보다 14% 이상 감소했다. 신한라이프 누적 실적에는 합병된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합산되어 있다.

각 금융지주 최대 자회사인 은행 부문 실적에서도 KB국민은행은 신한은행을 앞질렀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2조590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20% 성장한 2조494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두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차이는 964억 원이다.
증권 부문 역시 KB증권이 신한금융투자를 앞섰다.
지난해 KB증권은 594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호황과 대형 기업공개(IPO) 딜 확대로 IB수수료(623억 원)와 수탁수수료(534억 원)가 증가한 영향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320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107.3% 성장한 수치지만, 2020년 라임자산운용 펀드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던 영향이다.
반면 카드 부문은 신한이 KB보다 좋은 실적을 보였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1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반면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11.3% 오른 675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차이는 2561억 원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의 금융사 경영 방향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비이자이익 확대가 될 것"이라며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하면 양 지주사의 순이익 격차는 그렇게 크지 않다. 향후 두 지주의 리딩금융 경쟁은 더욱 치열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jsy@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