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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석] 나무 베어내 ‘벌받은 공무원’...나무 살려내 ‘돈 번 공무원’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더팩트 DB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더팩트 DB

[더팩트 I 곡성=이병석 기자] 얼마 전 수령 100년 안팎의 옛 충남도청 향나무를 훼손한 대전시 전 과장과 공무원이 재물손괴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해당 과장 등은 지난해 대전시의 ‘지역거점별 소통협력 공간'을 만드는데 방해가 된다며, 옛 충남도 청사를 둘러싼 향나무 118 그루 등을 베어낸 후 논란이 일자 "행정마인드가 부족했다"고 사표를 냈다.

이 일로 해당 과장 등은 최근 재물손괴 등 혐의를 받고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사업 진행을 위해서라면 오랜 세월 인간과 공존해온 나무도 하찮은 걸림돌쯤으로 여기는 일방적인 사고가 안타깝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동기는 같았지만 결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귀결된 일이 있다.

전남 곡성군에서 있었던 일로 "재해복구 사업 현장의 자전거도로 주변 수목이 베어질 위기인데 다른 활용 방안을 찾아보자"는 주민의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받은 공무원은 여러 날 고민 끝에 수목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임업 단체들의 문을 두드린다. 그들과 머리를 맞댄 결과 당초 폐기할 계획이었던 수목은 합당한 주인을 만나 좋은 곳으로 이식됐고 곡성군에 2천만 원의 수입까지 안겨줬다.

자전거 도로 옆 나무는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휴식처는 물론 세외 수입까지 아낌없이 주고 갔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을 다른 시선에서 바라본 현명한 주민과 이를 묵살하지 않고 진지하게 접근한 공무원의 자세가 만들어낸 수범사례다.

지역민의 작은 목소리일망정 무겁게 받아들이고 나무의 고마움까지 헤아릴 줄 아는 공무원의 인간적인 사고가 훈훈하다.

이렇듯 동일 사안을 바라보는 공무원들의 각기 다른 시각이 정반대의 결과를 만든 것이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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