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지주 부회장직으로 승진…양종희·허인·이동철 3인 체제 구축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KB금융지주가 3인 부회장 체제를 갖춘 가운데 KB금융그룹의 '포스트 윤종규' 체제를 향한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KB국민카드의 새 수장은 이창권 KB금융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글로벌전량총괄(CGSO)이 맡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의 핵심은 KB금융이 '3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지주 부회장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양종희 부회장에 이어 부회장 자리에 2명이 더 오른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말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양종희 부회장을 선임한 바 있다.
업계는 양종희 부회장이 글로벌·보험 부문 등을 관할하고, 허인 행장과 이동철 사장이 디지털을 비롯한 다른 부문을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포스트 윤종규' 경쟁도 본격적으로 치열해질 전망이다.
윤종규 회장의 임기는 2023년 11월까지로, 아직 임기 만료까지 2년 가까이 남았지만, 일찌감치 경쟁 구도를 만들어 후계자 양성을 위해 '3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윤종규 회장 임기까지 성과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군 입지가 다져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양종희 부회장, 허인 행장, 이동철 사장 모두 1961년생으로, 그동안 KB금융 주요 계열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종희 부회장은 KB손보 초대 사장으로 2016년부터 3번 연임하며 물리적·화학적 결합은 물론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인 행장 역시 KB국민은행을 4년간 이끌며 신한은행으로부터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뒤 수성했다. 이동철 사장도 4년간 KB국민카드를 이끌며 체질 개선과 함께 실적 개선에 성공하는 등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양 부회장을 제외한 2명은 윤 회장 재연임 당시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에도 올랐던 인물이다.
다만, 윤종규 회장의 나이(만 66세)를 감안하면 추가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양종희 부회장, 허인 행장, 이동철 사장 모두 윤종규 회장의 신임을 얻고 있는 인물들"이라며 "3인방이 모두 지주 부회장을 맡게 되면서, 안정적인 후계구도를 구축한 동시에 치열한 후계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아직 윤종규 회장 임기 만료가 많이 남아있고,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남아있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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