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구=이성덕 기자] 대구 중구청이 ‘배움이 즐거운 행복한 교육도시’를 외치는 가운데 친일파 청산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지난 1월 21일 광복회 대구시지부는 중구청에 ‘현제명 나무 명칭 변경’ 관련 공문을 보냈지만, 내년도 예산 항목 안에 '현제명 나무' 명칭 변경과 관련된 항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구청 관계자는 "현제명 나무는 제일교회 소유로 되어 있어 내부 회의에서 합의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구청 측도 전화해서 확인하는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소극적 행정을 보였다.
2013년에 약 200년 된 이팝나무(現 현제명 나무) 명칭을 선정하면서 학창시절 제일교회 성가대로 활동한 기록과 한국 근대 음악에서 현제명을 빼놓을 수 없다며 논란 속에서 강행했다.

대구 출신의 친일 작곡가 현제명은 일제 후기 조선총독부 산하 문예 단체에 가입해 일본의 대동아제국 건설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창씨개명도 했다.
광복회 대구시지부 관계자는 "친일파 청산에 대한 의지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시트지 안 내용물과 비용에 대해서는 우리 측에서 100% 다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친일 청산에 적극적 행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무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민수(33·남구)씨는 "대구·경북에서만 봤을 때 대구는 경북에 비해 친일파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올바른 역사 가치관을 전달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정민(32·수성구)씨는 "이팝나무에 대한 명칭을 처음부터 잘 선택했어야 한다"며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만세운동길이 있는데 그들에 대한 예우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김성수(27·중구)씨는 "SNS에 보면 다들 현제명 나무라고 부르고 있다"며 "작곡가 현제명뿐만 아니라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점도 같이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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