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14일 "부산 재미없어" 발언에 민심 '출렁'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이재명 후보님 '부산이 재미없어' 죄송합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부산에 표 달라고 온 분이 부산이 재미없다 해서 놀랐습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전날 오전 11시 영도구에 있는 한 카페 '무명일기'에서 열린 스타트업·소셜벤처인 간담회에서 11명의 젊은 사업가를 만나 애로사항을 들은 뒤 답변을 하는 과정서 "부산은 솔직히 재미없잖아"라고 말했다가 급히 "재미있긴 한데 강남 같지는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말을 돌린 바 있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박 시장은 이어 "게다가 강남보다 재미없다고 해서 더 놀랐다"고 비꼬았다.
이어 "이 분 역시 사고의 틀이 수도권 중심주의에서 한 걸음도 못 나오고 있다는 생각에 걱정스러울 따름"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박 시장은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땅만 개발하면 대박이 나고 기업과 사람은 몰려들고, 풍부한 세수로 도정하면서 세금 풀어 얼마든지 인기 얻을 수 있었던 경기도 같은 곳은 참 재미가 있었을 것"이라며 에둘러 이 후보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내세웠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 국민 절반 이상이 지방에 산다"면서 "지방에 사는 국민들은 점점 블랙홀이 되고 있는 수도권 일극주의로 기회와 과정, 결과의 불공정 불평등을 절절히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방이 처한 이어려움에 대해 공감하는 말 한마디라도 하고 재미없다고 해야 불공정에 시달리는 지역민들에 대한 기본 혜의 아닌가"라며 반문을 하면서도 "수도권 일극주의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불공정과 불평등 때문에 열불이 나 있는 사람들한테 당신들 왜 재밌게 못 사느냐고 타박하면 인정머리가 너무 없는 게 아니냐"고 각을 세웠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이재명 후보님 부산을 얼마나 아는가. 부산이 재밌고 좋아서 다시 태어나도 부산에서 대어나고 싶다는 분들도 많다"며 "부산 시민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해 달라. 아니, 사과 안할테니 제가 사과하겠다. 부산이 재미 없어 죄송하다"고 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발언 한 마디에 지역 정가도 출렁인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윤지영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솔직한 마음 밝히시는군. 재미없는 곳 두번 다시 찾지 마시고 관심도 끄시오"라고 적었다.
부산 남구갑 지역구 출신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부산 초라해',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부산 재미없잖아', 이 양반들이 부산이 우습게 보이나"며 비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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