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과 주민 "무허가 건물 원안대로 추진"...석성면 "활용 가치도 고민하자"
[더팩트 | 부여=김다소미 기자] 충남 부여군의 '거점마을 만들기 사업'이 70년 된 정미소 처리 문제를 놓고 1년째 표류하고 있다.
군은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에 선정돼 2019년부터 2024년까지 40억원을 들여 석성면 증산5리 일대에 어울림센터, 체육시설 등 주민 편의 시설을 확충하는 '거점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70년 된 정미소의 역사적·건축적 가치가 알려지면서 해당 주민과 인근 주민은 물론 부여군, 석성면이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모 당시에는 석성면 행정복지센터 앞 부지를 사업 대상지로 계획했지만 공모 후 계획 수립 과정에서 토지 매입에 어려움이 있어 증산5리의 정미소 부지로 변경되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 건축 전문가들은 석성정미소에 대해 "방아시설의 핵심 구조물인 사일로와 발전기의 크기로 볼 때 국내에 현존하는 근대 방앗간 중 최대 규모이자 영국 조립식 기법인 '칼트러스' 기법으로 지어진 보기 드문 건축 양식"이라고 평가했다.
정미소는 1950년대에 지어져 1980년대까지 운영됐으며 부여에서 최초로 현대화된 정미 시설과 전기를 갖춘 곳으로 1952년 창설된 논산육군훈련소에 쌀을 조달했다.
증산5리 주민들은 오랜 시간 흉물로 방치된 정미소를 하루빨리 철거하고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인근 마을 주민들은 근대 문화유산에 대한 활용을 강조하며 철거를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군청과 석성면의 의견까지 엇갈리며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군은 현재 시행 계획에 들어가 부지 변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석성면은 활용 가치를 내세우며 맞서는 상황이다.

증산5리 주민들은 "30년 가까이 흉물은 우리 마을에 있었는데 왜 인근 마을 사람들이 보존을 내세우며 철거를 반대하는지 모르겠다"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해당 정미소의 가치에 대해 군은 어떤 설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공공건축심의위원회에서 일부 활용 가치의 의미를 피력했지만 현재 해당 정미소는 무허가 건축물이고 거점마을 만들기 사업의 취지와도 맞지 않아 원안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석성면 관계자는 "사업 추진과 활용 가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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