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여당과 싸우는 게 먼저라는 취지"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상도수호'(곽상도 수호)를 멈추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와 충돌한 조수진 최고위원은 1일 곽상도 의원을 옹호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정감사 시작 하루 전날(30일) 오후 9시 이 대표가 추진한 긴급 최고위 안건은 '곽상도 의원 제명' 하나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국감 시작 직전 밤에 최고위를 소집할 정도로 긴박한 사안이라 생각지 않았다"며 "이것은 옹호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대장동 부패 설계자'와 '대장동 부패 몸통'을 은폐하려는 정권, 여당과 싸우는 게 먼저라는 취지였다"며 "또,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최고위원은 전날 곽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무소속 의원의 제명 논의가 국감 시작 전날 심야 최고위를 열어야 할 정도로 시급한가.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우리는 상도수호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론 플레이를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일부 당 대선주자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조 최고위원은 50억 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안 들리는가"라며 "상도수호를 두고 왜 당 지도부가 분열을 보이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조 최고위원이 말하는 일반적 눈높이는 어떤 기준지 의문"이라며 "국민의 눈높이로 보았을 때 50억 원이라는 퇴직금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 대표 결정에 이견이 있으면 최고위에 참석해 대화하면 된다"며 "조 최고위원처럼 최고위에는 참석도 하지 않고 외부에서 언론 플레이만 하려면 최고위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아연실색했습니다. 너무나 자명한 문제를 두고 조 최고위원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함께 할 것인지 곽 의원(상도수호당)과 함께 할 것인지 결단하라"고 질타했다.
shincombi@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