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조만간 생각 정리해서 밝히겠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선 출마와 관련해 "제 생각을 정리해서 조만간"이라고 밝혀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여권은 최 원장이 대선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최 원장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이 "임기직에 있는 분이 대선 출마 얘기가 나오는데 적절하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최 원장은 "정치적 중립성이나 직무 독립성이 감사원의 업무 요체"라면서도 "최근 저희 거취, 또는 다른 역할 부분에 대해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많은 소문이나 억측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때론 열심히 일하는 감사원 직원조차 그런 것 때문에 조금 난처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최 원장의 답변에 "헌법 기관장인 감사원장이나 검찰총장이 직무를 마치자마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냐"라고 꼬집었다. 최 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직 공무원이 사익을 추구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자 최 원장은 "전적으로 공감한다. 앞으로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겠다"라면서도 "어떤 의미로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 이유로 이용할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최 원장의 월성 원전 감사 등이 출마를 염두한 행위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병철 민주당 의원은 "기존 행보가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고 따졌고, 최 원장은 "지금까지 한 어떤 감사도 정치적 의도나 편향성을 가지고 시행한 것은 한 건도 없고, 그런 생각도 추후도 없다"고 말했다.
소 의원은 "그러나 향후 감사원장의 행보에 따라 달라져 버린다"고 다시 지적했고, 최 원장은 "염려하시는 부분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염려를 포함한 모든 사항을 고려해서 제 생각이 분명히 정리된 후에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소 의원은 "(본인은) 30여 년 법무검찰 근무하고 정치 입문한 것이 6년 지나서였고, 20대 국회 때도 강력한 권유를 받았지만, 후배 검사들이나 검찰에 대한 신뢰를 생각해서 최소한 5년 정도는 지난 후에 정치에 입문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검찰, 법원, 사정기관의 고위직을 지낸 사람은 최소 5년이 지나서 정치에 입문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소 의원의 질의에 최 원장은 "의원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신 거에 대해서는 저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최 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야권의 대선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최 원장의 대선 출마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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