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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충북 농촌 인력난 극심...
청주 문의면의 80대 농부가 자신의 논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청주=전유진 기자
청주 문의면의 80대 농부가 자신의 논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청주=전유진 기자

외국인 계절 근로자 한 명도 입국 못해

[더팩트 | 청주=전유진 기자] "내 나이가 87살인데 농촌에 사람이 없어서 직접하는겨"

23일 오후 충북 청주시 문의면의 한 농로에서 만난 80대 주민은 "가뜩이나 농촌에 사람이 없는데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됐지만 도내 농촌이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농촌 인력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외국인 근로자도 급감한 탓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충북에 배정된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1058명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입국 제한으로 한 명도 입국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제한되면서 충북에 배정된 1037명 모두 입국이 불발됐다.

코로나19 전인 지난 2019년 709명이 충북에 들와와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도왔던 것이 옛날 이야기가 된 것이다.

문제는 농번기가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입국 완료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없어 농촌의 노동력 부족이 가중되고 있다.

청주시 가덕면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이씨는 "작년에 자기 나라로 돌아간 우수 근로자들이 아직도 대기 상태로 한국으로 입국하지 못했다"며 "당장 5월까지는 딸기 수확이 예정돼 있고 6월부터는 육묘작업에 들어가야 하는데 사람이 없어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필요한 인력을 제때 구하지 못하자 인건비는 계속 오르고 있다.

인력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작년 가을 기준 여자, 남자의 일당은 각각 8만 원, 12만 원 지급됐다"며 "코로나19 전보다 일당이 만 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일의 강도가 높은 과수 농가는 사람 구하기가 더욱 힘들다.

보은에서 사과 농사를 하는 강씨는 "일이 힘들다 보니 며칠 일하다 갑자기 외국인 근로자가 다른 농가나 공장으로 떠나는 경우가 있다"며 "지금도 사람이 없어 큰일이지만 사과 수확철이 되면 더욱 바빠질 텐데 걱정"이라고 했다.

농민들은 부족한 일손을 메꾸기 위해 가족과 지인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농번기 대학생 농촌인력지원단이 일손을 돕고 있다. / 충북도 제공
농번기 대학생 농촌인력지원단이 일손을 돕고 있다. / 충북도 제공

충북도는 어려움에 놓인 농가를 돕기 위해 도내 유관기관과 함께 농촌 일손돕기를 추진하고 있다. 도는 지난 2월 충북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와 농협 충북지역본부, 충북종합자원봉사센터와 대학생 농촌인력지원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고 ‘농번기 대학생 농촌인력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생산적 일손 봉사 운영을 통해 올해 17만 804명의 인력을 보충하기로 했다. 생산적 일손 봉사는 농촌과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을 농가와 중소기업에 연결해 주는 사업으로 충북도가 지난 2016년 전국 최초로 시행한 역점사업이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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