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든 이 시기 꼭 해야만 했던 작품"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연기 베테랑 박인환과 라이징 스타 송강이 '나빌레라'로 뭉쳤다. 발레복을 입은 두 사람은 끈끈한 브로맨스와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tvN 새 월화드라마 '나빌레라'(극본 이은미, 연출 한동화) 제작발표회가 16일 오후 네이버TV, 네이버V, tvN 드라마 공식 유튜브, 티빙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배우 박인환 송강 나문희 홍승희, 연출을 맡은 한동화 감독이 참석했다.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박인환 분)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송강 분)의 성장을 그린다. 지난 2016년부터 카카오페이지X다음웹툰을 통해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한동화 감독은 "덕출과 채록이 꿈을 이루기 위해 겪는 이야기지만 사실 우리 모두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빠른 속도감의 드라마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는 서서히 정서를 쌓아 후반에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나빌레라'는 성적을 떠나 꼭 해야만 하는 작품이었다.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주인공 덕출은 베테랑 배우로서 꾸준히 활동해온 박인환이 맡는다. 삶의 끝자락 가슴 깊이 담아뒀던 발레의 꿈을 꺼내든 은퇴한 우편 배달원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진짜 인생과 오랜 열망을 이루기 위해 발레에 도전한다.
박인환은 "지금까지 드라마는 젊은 사람 위주로 흘러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앞에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미니시리즈에서 이런 배역은 처음이다. 나이가 들면 활동 영역이 좁아지는데 '나빌레라' 같은 작품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 '당신도 할 수 있다'는 꿈을 시청자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시리즈와 '스위트홈'을 통해 대세로 떠오른 송강은 베테랑 박인환과 연기 호흡을 맞춰 남다른 시너지를 발휘한다. 그는 남다른 발레 재능을 갖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에 방황하는 스물셋 청년 채록 역에 분한다. 축구 말고 다른 걸 생각해본 적 없던 채록은 우연히 발레 무대를 보고 생애 처음으로 말로는 표현 못 할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눈앞에 나타난 덕출과 함께 발레리노라는 꿈을 키워나간다.

송강은 "첫 도전해보는 분야라 걱정이 정말 많았다. 무사히 촬영 마쳤으니 기대 많이 해달라. 설레는 마음으로 떨고 있다. 박인환 선배가 대선배라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편하게 해주셨고 덕출 할아버지 그 자체셔서 연기에 쉽게 이입할 수 있었다. '나빌레라' 성공에 관한 부담은 솔직히 없다. 그저 박인환 선생님께 많이 배웠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나빌레라'는 발레리노라는 소재를 내세워 다른 드라마와 차별성을 꾀했다. 때문에 송강과 박인환은 생애 처음으로 발레복을 입고 연기를 하게 됐다. 작품을 위해 5개월여 동안 발레 연습에 매진했다는 송강은 "고난도 동작이 많아 어려웠다. 그래서 전문적인 스킬보다는 몸 선이나 시선 처리의 디테일에 신경 썼다. 어려웠지만 그 안에 재미가 있었다. 나중엔 즐기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77세 나이에 특별한 도전을 하게 된 박인환은 "어려웠지만 꼭 출연하고 싶었다. 지금 아니면 해볼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이어 "발레 프로가 되는 것은 어려우니 도전에 의미를 두고 연기했다. 발레복이 참 입기 민망했지만 촬영을 하다 보니 익숙해졌다"고 전했다.

함께 촬영하는 장면이 많았던 만큼 송강과 박인환은 이미 서로를 향한 남다른 신뢰를 품게 됐다. 송강은 "선배와의 케미에 점수를 주자면 100점이다. 정말 잘 이끌어주셨다"고, 박인환은 "나도 마찬가지로 100점이다. 극 중 발레 제자의 역할이라 많이 기대야 했다. 호흡이 참 중요했는데 덕분에 잘 해냈다"고 했다. 나문희는 덕출의 아내 해남 역, 홍승희는 덕출의 손녀 은호 역에 분해 '나빌레라'를 더욱 풍성하게 꾸민다.
모든 준비를 마친 '나빌레라'는 오는 22일 오후 9시 베일을 벗는다. 행사 말미 한동화 감독은 "원작 웹툰을 보고 엄청난 감동을 받아 눈물까지 흘렸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분들 역시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었고 꿈도 있었을 텐데 잊고 살았다. 드라마가 끝났을 때 시청자가 부모님께 전화 한 통만 한다면 성공했다고 본다. 우리 모두 진심을 다해 만들었으니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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