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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상승세'에 윤석열까지?…긴장한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한 야권 연대를 내세우며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한 야권 연대를 내세우며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날 세운 김종인…오세훈 "윤석열, 어느 쪽도 안 도울 것"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단일화 경쟁자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상승세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연대까지 언급하며 중도 확장성을 피력했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의 윤 전 총장 언급에 다급함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안 대표는 이른바 '큰 2번'을 만들어 국민의힘 지지층과도 연결고리를 튼튼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단일화 결과 발표까지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만큼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가 충분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 후보 상승세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공개적으로 안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15일 안 후보를 겨냥해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 될 수 없다"고 힐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에서 단일화 협상에서 토론회 횟수와 여론조사 후보별 표기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것에 대해 "우리 당은 우리 오 후보를 기호 2번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로 정한 거지 자연인 오세훈이 아니다. 역시 상대방도 마찬가지다. 자기 당 기호와 이름을 내거는 후보지 어느 자연인 후보가 아니"라며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할 것 같으면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윤 전 총장과 연대를 언급한 데 대해 "나는 그 사람이 윤 전 총장과 어떤 교감했는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아무런 교감도 없이 지금 단일화 막판에 불리한 여건에 처하니까 자기 나름대로 힘을 발휘해 보려고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이에 안 후보는 같은 날 오후 비전 토론회 직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종인 위원장 발언은 정말 모욕적"이라며 "저는 단일화 일정에 맞춰 토론을 하자고 했을 뿐, 토론을 피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어디서 엉뚱한 소리를 듣고 엉뚱한 말씀을 하시는지, 도대체 그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며 "많은 야권 지지자들이 김 위원장의 그런 옹고집과 감정적 발언에 한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면서도 윤 전 총장이 아무도 돕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면서도 윤 전 총장이 아무도 돕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사진취재단

갈등 양상이 격화되자 후보들은 '화해모드'에 돌입했다. 오 후보는 비전 발표회에서 "제 표현이 직설적이었던 것 같다. 안 후보님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제가 서먹서먹한 걸 못 견디는 성격이다. 사실 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어제 오후 안 후보께서 본인이 야권 단일후보 되셔야 한다고 입장문을 내셨길래 거기에 균형을 맞춘다는 취지(였다)"며 "서로 이렇게 날선 공방은 안 후보와 저 사이에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각오를 밝힌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 후보도 "(오 후보가) 제가 분열을 야기하는 후보라고 표현을 써서 제가 굉장히 놀랐다. (김종인) 위원장께서 쓰신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할 정도였다"며 "야권이 통합되는 데 노력할 것이고, 만에 하나 윤 전 총장이 저와 함께 한다고 제안을 주면 저는 지금 국민의힘과 다 같이 함께하자고 오히려 설득하려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윤 전 총장에 대해 오 후보는 "어느 쪽도 함께 해주는 모습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후보는 "제가 염려하는 것은 어제 윤 전 총장과 함께 정치하게 되면 좀 더 야권이 커진다, 이런 표현을 쓰셔서 그 점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 한다"며 "100명 이상 국회의원이 있는 제1야당이 그 (윤 전 총장이 속한) 당과 합쳐지는건 현실적으로 어렵고, 그렇게 되면 야권 분열 상태에서 대선을 맞이하고, 야권이 커지는 게 아니라 분열되고 교착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저희 쪽도 간접적 형태지만 윤 전 총장 측과 모종의 대화가 있었다. 제가 확인한 바로는, 적어도 단일화 이루기 전까지는 (윤 전 총장이) 야권 단일화 후보 어느 쪽도 함께해주는 모습이나 도와주는 모습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그 분의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사실상 안 후보의 '큰 2번' 전략을 차단했다.

안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은 "국민의힘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며 윤 전 총장을 포함한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에 따라 안 후보가 오 후보의 의견과 달리 윤 전 총장과 교감 등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따로 (소통한 건)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 한 의원은 "(안 후보가) 원래 그런 생각을 갖고 계셨던 것"이라며 "국민의힘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지 않나. 민주당 자체를 상대하기도 어렵다. 그러니 국민의힘이 현재의 2번으로 안 되니 저희와 단일화하려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래서 새로운 2번을 만들겠단 거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단순한 통합이 아니라 윤 전 총장까지 합쳐야 더 큰 2번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훈 명지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윤석열 변수 자체는 안 후보에 유리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제가 보기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통화에서 "연일 윤 전 총장을 언급하니 '윤석열 효과'를 얻기 위해 하는 것 같다"며 "최근 오 후보의 급상승과 관련이 있다. 여론조사해도 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있어 더욱 윤 전 총장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상황 변화가) 쉽지 않을 거다. 보여줄 게 없다. 사람들도 그걸 눈치채기 시작했다"며 "3자 구도에서도 표분산이 되지 않고 안 후보로 갈 표가 오 후보 표로 수렴될 거란 시각이 나올 수 있다. 어찌됐건 정당 기반이 있기 때문에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안 후보가) 지금이라도 단일화하고 입당해 2번으로 출마한다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양측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후 늦게 토론 횟수를 1회로 결정했다. TV토론은 오는 16일 오후 5시 30분부터 80분간 진행된다. 협상단은 여론조사 문항과 관련해선 추가 협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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