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시중은행, 지난해 순이익 7조7493억 원…"충당금 적립 및 예대마진 축소 영향"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모두 순이익이 역성장했다. 초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올해 업황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은행권 순이익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7조7493억 원으로, 전년(8조4131억 원) 대비 7.9%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2조7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8% 줄면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9.4% 줄어든 1조3630억 원의 순이익을, 하나은행은 6.1% 감소한 2조101억 원, KB국민은행은 5.8% 줄어든 2조298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은행권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코로나19로 인해 추가충당금을 쌓고, 초저금리 등으로 인한 예대마진 축소 등의 영향이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은행의 주된 수익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출 확대에도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한국은행은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은행의 주요 수익원이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이 줄면서 이자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수익성 지표인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28~1.51% 수준으로, 직전년과 비교해 모든 은행이 0.1%포인트가량 감소했다.
NIM은 은행의 수익 창출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은행들이 자산 등을 운용하면서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수치를 총 운용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은행들도 대출금리를 같이 내려 수익 창출에 한계가 생긴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말 NIM은 1.34%로, 전년(1.46%)보다 12bp 줄어든 수치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말 NIM도 1.28%로 전년 대비 13bp 줄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 NIM은 1.29%로 각각 8bp 줄었으며,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NIM이 1.51%로, 10bp 줄어들었다.
여기에 은행들의 충당금 추가 적립도 순이익 후퇴에 영향을 줬다. 4대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충당금 전입액은 1조87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평균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해 영업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의 경우 대출 수요가 급증하며 이자이익이 증가했지만,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은행권의 신용대출을 옥죄고 있어 올해는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종료 이후의 부실 발생 리스크도 있다. 업계는 보수적인 충당금 기조를 이어가야 하는 데다 수익성이 계속 악화하고 있어 당분간 순이익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비용절감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코로나19에 따른 불안정한 경영환경, 충당급 적립 등으로 인해 은행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했다"며 "올해도 기준금리의 대폭 상승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이자이익 확대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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